사참위 "세월호 참사, 靑 최초 인지 시각 조작 정황 드러나"

"발표보다 10분가량 빨리 인지"…'허위자료 지시' 김기춘 수사 요청 방침 김선일 기자l승인2020.05.1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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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당시 청와대가 사고를 인지했다고 발표한 시각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 수면 위로 올라온 세월호 선체의 모습 [사진=해수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는 YTN 뉴스 속보를 보고 나서야 사고를 인지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보다 더 앞서 사고 내용을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당시 청와대 자료와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결과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를 확인해 검찰에 수사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청와대는 오전 9시19분 YTN 뉴스 속보를 통해 사고를 처음 인지했다고 밝혀왔다.

이후 9시22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가 해경 상황실과 통화해 내용을 파악한 뒤, 9시24분 청와대 직원들에게 내용을 전파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참위 확인 결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는 이보다 앞선 9시19분 직원들에게 474명이 탑승한 세월호의 침수신고가 접수됐다는 문자를 보냈다.

당시 YTN 뉴스 속보 자막엔 세월호라는 명칭도 나오지 않았고, 탑승인원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였다.

▲ 13일 오전 서울 중구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열린 '청와대의 세월호 참사 최초 인지 시각 등 관련 수사요청 기자회견'이 끝난 뒤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참위는 최소한의 내용을 확인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데까지 10분 정도 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YTN 뉴스를 보고서야 사고를 인지했다는 청와대의 주장은 허위라고 밝혔다.

다만, 당시 청와대가 어떤 경로의 보고를 토대로 이러한 문자를 작성했는지는 조사되지 않았다.

사참위는 참사 이후 청와대와 대통령의 최초 인지 경위와 초동 조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이같은 허위 자료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이 참사 당일 해당 문자를 직접 받아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다며, 허위공문서 작성과 행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위증한 혐의로 김규현 전 국가안보실 차장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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