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대표직 사퇴‥'원조친박' 16년 정치인생 사실상 마감

사퇴 회견서 '끝내 눈물'… "괜찮은 공천…어린왕자의 꿈 있었다" 유상철 기자l승인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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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소로운 자' 5번 쓰기도…"황교안은 아니다"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대표직 사퇴 회견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선거인단 투표에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부결되자 당사에서 긴급회견을 열고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 대표는 준비해온 발언을 이어가다 '16년 의정 생활'을 회고하는 대목에서 잠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그는 '좋은 공천'을 거론하며 "어린왕자의 꿈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인재 영입을 위한 삼고초려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목이 멘 듯 연거푸 물을 마셨다.

그는 "어젯밤에도 첫 번째 명단을 보고 또 봤다. 참 잘한 공천이라고 생각했다. 열번 넘게 봤다. 괜찮은 공천이었다"고 했다.

발언을 멈추고 감정을 추스른 그는 전날 일부 조정된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대해 "그분들은 가족과 직장이 말리는데도 저를 믿고 이 자리까지 온 것"이라며 "그 명단은 고치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것까지 바꾼다면은 가만히 있진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부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서로의 욕심을 버리고 총선 승리를 위해 다시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회는 5월 말까지 나오겠다"며 허리 숙여 인사한 뒤 퇴장했고, 그의 눈에 다시 한번 눈물이 고였다.

한 대표는 20여분간 사퇴 회견에서 상대를 특정하지 않은 채 '가소로운 자들', '가소롭다' 등의 표현을 5차례나 사용했다.

"한 줌도 안되는 권력을 가진 이 당(통합당)의 인사들"이라고 하는가 하면 '국회의원을 몇개월도 안 한 친구'가 자신을 음해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당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비례대표 공천 갈등'에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지만, 통합당의 책임도 함께 거론한 것이다.

한 대표는 "할 말은 참으로 많지만 (선거일인) 4월15일 지나서 이야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소로운 자가 누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황교안 대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유명 아나운서 출신인 한 대표는 경기 용인병에서 내리 4선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통합당의 전신) 대표로 있을 당시 당 대변인을 지냈고,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대표는 스스로 '원조 친박'이라고 부른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친이(친이명박)·친박 계파 갈등 속에 공천에서 탈락,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곧바로 복당했고 19∼20대 총선에서 내리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20대 국회 들어서는 유독 부침이 많았다.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고, 결국 지난 1월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한 대표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로 지명했다. 두 사람의 신뢰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대표는 황 대표의 성균관대 1년 후배이자 '황교안 체제'에서 첫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비례대표 공천 갈등으로 황 대표와 한 대표가 끝내 등을 진 모양새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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