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전자렌지에 30초 돌리면 재사용 가능?‥입증 안된 '유언비어'

"사무실 KF80, 교회·영화관·예식장 KF94…면 마스크는 말 그대로 방한용" 이미영 기자l승인2020.03.0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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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이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마스크 일일 생산량과 판매처를 놓고 오락가락하며 혼란을 빚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서울 도심 대형 마트를 비롯해 약국이든 편의점 등 마스크 진열대는 3일 오후 현재도 텅텅 비어있고 재고도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부처 간 긴밀한 협업 속에 마스크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놔야 하는 상황에서 제각기 다른 발표를 내놓아 국민 혼란을 가중한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온다.

앞서 지난달 26일 기획재정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시간 간격으로 마스크 긴급 수급조정 조치 관련 발표를 하면서 마스크 일일 생산량과 판매처를 제각기 다르게 밝혔다.

우선 기재부는 이날 오전 10시 김용범 1차관 주재로 '마스크 수급안정 추가조치 TF 회의'를 열었다.

김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일일 마스크 생산량 약 1천200만장 중 90%가 국내 시장에 공급되고 생산량의 50%가 공적 물량으로 확보·공급돼 농협·우체국 등과 약국·편의점 등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일 마스크 생산량을 1천200만장으로 명시하고 50%를 공적 물량으로 확보하겠다고 한 만큼 600만장이 공적 물량으로 확보될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약 1시간 뒤에 식약처가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는 공적 물량이 약 500만개 공급될 예정이라는 내용이 발표됐다.

이 발표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식약처가 보는 마스크 일일 생산량은 약 1천만장이다. 기재부 발표와는 200만장 차이가 나는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생산량을 1천200만개로 봤는데 주말 같은 경우 생산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었다"며 "(공적 확보) 마스크 수량을 500만개로 맞추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공적 판매처 범위도 달랐다.

기재부는 농협과 우체국, 약국, 편의점을 통해 공적 물량으로 확보된 마스크가 팔릴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1시간 뒤 이의경 식약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농협과 우체국, 약국만 판매처로 언급했다.

식약처는 이날 공적 물량 마스크 판매를 놓고 편의점 업계와 회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기재부도 오후에 내놓은 회의 종료자료에서는 공적 물량 공급처에서 편의점을 삭제하고 공영홈쇼핑 등 온라인과 약국, 우체국, 농협만 공급처로 언급했다.

한편, 정부가 나서서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한 것을 두고도 시민들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새롭게 교체할 마스크가 없는 경우에는 마스크의 오염 정도를 본인이 판단해 본인이 사용한다는 전제 조건에서 일부 재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서는 의사협회 등 국내 전문가들과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새로운 사용 지침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잘못된 마스크 사용법으로 언급한 내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중을 위한 코로나19 조언: 언제 어떻게 마스크를 써야 하나' 페이지를 통해 "마스크가 젖으면 즉시 교체하고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라"고 밝힌 바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에서 각종 마스크 재활용법이 공유되고 있지만 대부분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거나 오히려 마스크 기능을 떨어뜨리는 잘못된 방법이다.

▲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달 25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마스크 수급 안정화 추가조치를 담은 '마스크 및 손 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오는 26일 0시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같이 시중에 떠돌고 있는 입증되지 않은 '마스크 재활용 방법' 관련해 의사협회는 코로나19는 정말 신생 바이러스기 때문에 제대로 실험되거나 입증되거나 증명된 사실이 거의 없다. '고온에 약할 거다' 이것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사스에 더 비슷해 보이긴 하지만, 또 다른 코로나인 메르스는 고온에 발병 위험이 높았다. 한 마디로 아직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얘기를 믿고 내 물건에 드라이기 바람 좀 골고루 쐬어줬다고 이것저것 만졌던 손으로 안심하고 얼굴 만지고 그러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이것만큼이나 많이 돌았던 메신저 유언비어로 퍼지고 있는 마스크 재활용법도 있는데 '사용했던 마스크를 집에 돌아와서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돌리면, 재활용할 수 있다'는 이것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다. 드라이기랑 비슷한 추론에서 출발한 유언비어로 보인다.

보건용 마스크의 원리를 알면 그렇게 할 수 없는 얘기다.

김달환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은 "보건용 마스크의 원리는 필터가 정전기적으로 입자를 방지하는 원리다. 전자레인지 등을 사용하면, 입자를 막는 필터가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일회용 마스크는 말 그대로 일회용이다. 특히 썼다 벗었다 할수록 코와 입이 닿는 곳을 안 만질 수가 없는데 다시 쓰는 것, 또 아껴 쓰려고 뒤집어서 쓰는 것 이런 행동 피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마스크를 재활용한다면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알려진 것은 '햇볕에 충분히 건조하는 방법'이다. 햇볕은 최고의 소독제다.

더욱 안전하게 재사용하려면 마스크를 쓰고 나서 주머니에 넣거나 꾸겨 보관하면 안된다. 마스크 안쪽 면에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으므로 쓰고 벗을 때도 끈만 만지고 면은 절대 만지지 않는다.

병원을 방문했거나 오염 가능성이 큰 건물·지역을 방문했을 땐 절대로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 서울 도심 대형 마트를 비롯해 약국이든 편의점 등 마스크 진열대는 3일 오후 현재도 텅텅 비어있고 재고도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영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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