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오늘부터 풀린다더니"‥시민들, 마스크 구경도 못해 '허탈'

우체국·하나로마트 앞 시민들 몰려 혼선…정부의 안일한 정책 발표에 한숨만 이미영 기자l승인2020.02.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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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이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시민들은 집단감염 우려로 공포에 떨고 있다.

▲ 대구·경북지역 이마트 앞에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인파로 수백미터 긴 대기줄이 생기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런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마스크 품귀현상까지 빚어지면서 시민들은 "마스크가 27일부터 풀린다고 했는데…."라는 정부 발표와는 달리 현실은 그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우체국 앞에서 개점 전부터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기다렸던 김모(46) 씨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부터 마스크 물량이 풀린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우체국을 찾았지만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체국 직원이 "마스크는 내달 초부터 구매할 수 있고, 그마저 시 지역에서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살 수 있다"고 안내하자 기다리던 시민들은 정부의 안일한 성의없는 정책 발표에 실망한 채 한숨만 쉬었다.

정부는 당초 이날 오후부터 마스크 물량이 풀린다고 발표해 이를 믿고 우체국이나 농협 하나로마트 앞에 개점 전부터 시민이 몰리는 등 혼선을 빚었다.

우정사업본부는 보건용 마스크를 내달 2일 오후부터 대구와 청도를 비롯해 공급 여건이 취약한 읍·면 지역우체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우체국 쇼핑 온라인 판매는 앞으로 공급 물량 확대로 수급이 안정되면 우체국 창구 판매와 병행해 운영한다.

하나로마트를 찾았다가 헛걸음을 한 주민은 "사전 협의도 안 되고, 마스크 물량 확보도 안 된 상태에서 발표부터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농협 직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교육장에서 25일 오전 경기도 역학조사관들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도는 "신천지 과천교회 신도 가운데 2명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신도명단을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명단인지 알 수 없어 강제역학조사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경기도 제공]

대전 서부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매스컴에 오늘부터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를 판다고 보도되면서 문의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며 "농협 회원분들께는 문자메시지로 판매 일자를 알려 드렸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금남면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오늘부터 마스크를 판매하느냐는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며 "당초 방침이 바뀌어 내달 2일부터 판매한다고 고객분들께 안내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대전과 세종지역 코스트코와 이마트트레이더스에는 이른 새벽부터 마스크를 구하려는 행렬이 장사진을 이뤘다.

수백명이 몰리자 코스트코와 이마트트레이더스 측은 개점 전에 각각 준비된 수량(300박스, 100박스)만큼 번호표를 배부해 30분 만에 동났다.

한 시민은 "앞줄에 계신 분은 새벽 네시부터 나와서 기다렸다고 하는데 이러다 텐트라도 치고 밤새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한편 지난 22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한다고 밝혔다.

이미영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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