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창당 2돌 만에 '와르르'‥손학규만 '외톨이 신세'

유승민·안철수 떠나고 '호남·비례정당' 전락…창당 30석→현재 17석 유상철 기자l승인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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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바른미래당이 창당 두돌만에 급속도로 붕괴하는 모양새다. 이틀 새 현역 의원 20명 중 3명이 떠났고, 남은 의원들도 사분오열이다.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사무부총장 및 전략홍보위원장, 비서실장 등 당 주요 당직자를 교체 임명했다.

현재까지는 '원내 제3당'이라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당의 운영 실태는 웬만한 군소 정당보다도 못한 게 사실이다.

5일 김성식(서울 관악갑) 의원은 탈당을 선언했다. 전날 '손학규계' 이찬열(경기 수원갑) 의원에 이은 연쇄 탈당이다. 오는 6일에는 최고위원에서 해임된 김관영(전북 군산) 의원이 떠난다.

이로써 바른미래당은 원내 교섭단체 지위(20석)를 잃었다. 2018년 2월13일 통합 전당대회를 통해 현역 30명으로 시작했던 바른미래당의 의석은 결국 17석으로 줄어든다. 호남 지역구가 4석, 나머지는 비례대표다.

바른미래당은 일단 지도체제가 무너졌다. 지도부가 모두 등을 돌리면서 손학규 대표만 덩그러니 남았다. 손 대표는 김관영·주승용 최고위원, 임재훈 사무총장, 장진영 대표 비서실장 등을 무더기로 해임했다.

손 대표는 이날 자신을 따르는 원외 인사들을 기용해 새 지도부를 꾸렸지만, 이를 제대로 된 지도부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 7명은 이미 '정치적 탈당'을 선언한 상태다. 이들 중 비례대표 6명은 스스로 그만둘 경우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제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다.

장정숙 의원은 대안신당에서, 박주현 의원은 민주평화당에서 각각 수석대변인을 맡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상돈·박선숙 의원도 당 활동을 하지 않는다.

원내지도부도 사실상 해체됐다. 새로운보수당 오신환 의원이 탈당하면서 원내대표는 한 달째 공석이고, 채이배 정책위의장은 사임했다.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는 안철수계다.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사무부총장 및 전략홍보위원장, 비서실장 등 당 주요 당직자를 교체 임명했다.

새보수당을 만든 유승민 의원, 그리고 유 의원과 당의 공동 창업주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잇따라 떠나면서 바른미래당의 붕괴는 예정된 수순으로 여겨졌다.

손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에게 당 재건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했고, 이날 대안신당·민평당과의 통합을 '반전 카드'로 꺼냈다.

그러나 당 조직의 이탈은 더 가속되는 형국이다. 대구(사공정규)·강원(조성모)·대전(한현택) 등 시·도당위원장 직무대행 3명은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가칭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다면서 "지방 조직의 대거 탈당이 가시화하고, 안철수 신당 창당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손 대표가 이날 "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호남계 정당과의 통합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주 안에 통합 발표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3지대 중도통합이 긴밀히 협의 되고 있고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정치 구조를 바꾸기 위한 제3지대 중도통합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기존 정당과의 통합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지만, 중도·실용을 추구하는 이들 정당과의 통합은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 뒤 '이번주 안에 (통합을) 발표하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능하면 그것도 생각하고 있다. 상당히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 내부에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는 만큼, 대안신당이나 민주평화당과의 합당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포석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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