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영국 아카데미 2관왕‥봉준호 "예상 못했다"

BAFTA 외국어영화상 등 2개 부문 수상…9일 열리는 美 아카데미에 '청신호' 홍정인 기자l승인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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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한국 영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오리지널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 2일(현지시간)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주최로 런던 로열앨버트홀에서 열린 제73회 BAFTA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송강호 배우가 레드카펫에서 밝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미국 아카데미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영화상 중 하나로 알려진 이 상에서 한국영화가 외국어영화상 외 주요 부문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주최로 런던 로열앨버트홀에서 열린 제73회 BAFTA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봉 감독과 한진원 각본가가 함께 이름을 올린 오리지널 각본상에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결혼이야기' '나이브스 아웃' '북스마트' 등을 제쳤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페인 앤 글로리', '더 페어웰', '사마에게' 등과 경쟁한 외국어영화상도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예상 못했다. 외국어로 쓰여진 시나리오인데, 제가 쓴 대사와 장면들을 화면에 펼쳐준 배우들에게 감사하고 그들의 연기가 만국공통어임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외국어영화상 수상 땐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준 우리 배우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송강호를 소개했다.

또 "5년 전부터 함께 이 영화를 구상하고 고민해온 곽신애 대표에게도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송강호와 영화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이앤에이 대표는 각각 객석에서 일어나 참석자들의 환호에 답했다.

▲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뒷줄 가운데)과 배우들.

이날 시상식은 한국시간 3일 오전 6시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중계된 가운데 수상작은 BAFTA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공개됐다. 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기생충'은 감독상과 작품상 수상엔 실패했다.

작품상은 이날 감독상을 함께 수상한 샘 멘데스의 '1917'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러네이 젤위거다.

1947년 시작된 BAFTA는 영국 아카데미상으로도 불리며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영미권 주요 영화상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2018년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생충'은 영국 현지에선 오는 7일 극장 개봉된다.

앞서 '기생충'은 지난 1일 열린 미국작가조합(WGA)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오는 9일 열리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미술상·편집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상 공식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최초다.

홍정인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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