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조롱 문자' 논란 속 취임‥"국민들 요구에 적극 동참"

취임 일성 '검찰 개혁에의 동참'과 '절제된 검찰권 행사' 강조…'조롱 문자'에는 침묵 김선일 기자l승인2020.01.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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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처음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 신임 지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2층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일성으로 '검찰 개혁에의 동참'과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강조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동기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동문인 이 지검장은 취임사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와 열망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검찰 구성원들이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그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검찰은 인권을 보호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절제와 자제를 거듭하는 검찰권 행사가 필요하다"라며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강조했다.

이 지검장은 또 "절제된 수사과정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고 인권보호도 이뤄져 당사자 모두가 수긍하는 수사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제정된 '인권보호 수사규칙'과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 등 수사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 도입된 법령을 철저히 준수해 인권 보호 수사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지검장은 민생 사건을 처리하는 검찰의 임무도 강조했다. 이 지검장은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건 수사가 검찰에 맡겨진 중요 업무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민생범죄 등 일반 형사사건에 대한 수사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검장은 형사부 전문화와 인권보호를 위한 새로운 사법통제 모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지검장은 "국민의 인권 보호와 공정한 수사라는 두 가지 중요한 가치의 실현을 위해 새로운 사법통제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며 "경찰을 형사절차의 협력과 동반자로 확실히 인식하고, 경찰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우리 검찰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 지검장은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와 열망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열망에 부응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취임식에는 서울중앙지검 1·2·3·4차장 검사와 전문공보관 등을 비롯해 구성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8시55분쯤 첫 출근을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하자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그는 '문자 메시지가 논란이 되는데 어떤 입장이냐', '현 정권 수사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기자들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이 지검장은 지난 8일 검사장급 인사 이후 인사 대상인 대검찰청 고위 간부에게 조롱을 하는 듯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문자 내용의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법무부는 문자 메시지 전문을 공개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형사부장을 맡았다. 이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을 이끌게 됐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다. 검찰 내 대표적 '친문(친 문재인)' 인사로 꼽힌다.

이에 검찰 안팎에서는 이 지검장이 부임하면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 등 청와대·여권 상대 수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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