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신임 문체부 2차관에 임명

체육계 "체육인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시길" 홍정인 기자l승인2019.12.19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아시아의 인어' 전 수영 국가대표 출신의 최윤희(52)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가 19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임명됐다.

▲ 최윤희 신임 문체부 2차관,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며 '아시아의 인어'로 불린 최윤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사진 오른쪽은 1982년 11월 제9회 뉴델리아시안게임 한국팀 최초로 3관왕에 오른 여자수영 선수 시절의 최윤희 차관. [사진=청와대 제공]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윤희 신임 2차관은 국민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으로, 현장경험과 행정역량을 두루 겸비하고 있다"고 인선 배경을 밝히면서 "체육계 혁신과 관광·스포츠 산업 육성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대표를 지낸 엘리트 스포츠인이 차관에 선임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한국 사격의 전설' 박종길 문체부 2차관에 이어 최 차관이 두 번째다.

하지만 박 전 차관은 자신이 운영하던 목동사격장의 명의 이전과 관련한 논란 등으로 취임 6개월 만에 물러났다.

최윤희 신임 2차관은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의 인어'로 불린 전 수영 국가대표 출신이다. 또 그의 남편은 록밴드 '백두산' 보컬 출신의 가수 유현상(65)이다.

최윤희 신임 차관은 15세였던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여자 배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에서 모두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해 3관왕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4년 뒤인 1986년 서울 대회에서도 배영 100m와 200m에서 역시 아시아 신기록으로 우승해 아시안게임에서만 금메달 5개를 땄다.

1986년 은퇴 후 모델과 TV 리포터 등으로 활동하다 1991년 가수 유현상 씨와 결혼한 뒤에는 육아 등에 전념했다.

2001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로 건너가 현지 수영센터에서 1년여 간 코치를 맡았던 그는 2002년 귀국해 그해 열린 부산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기간 방송 해설자로 마이크 앞에 섰다.

2005년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 전문인력에 선발돼 다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2007년 꿈나무 발굴을 위해 최윤희스포츠단을 창단하고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으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유치에도 힘을 보태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2017년에는 은퇴한 여성 체육인들의 모임인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으로 선출돼 여성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힘썼다. 지난해 7월에는 3년 임기의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한국체육산업개발은 1988년 서울올림픽의 유산을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고 스포츠·문화 공간 제공을 통한 국민 건강과 행복 증진을 위해 1990년 설립됐다. 한국체육산업개발 설립 이래 여성이 대표이사를 맡은 것은 처음이었다.

한편, 체육계는 경기인 출신이 다시 우리나라의 체육 행정 책임자 자리에 오른 것을 반겼다.

신치용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은 "경기인 출신이 문체부 차관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체육인들이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배구 선수와 지도자를 두루 거친 신 선수촌장은 "특히 선수촌이 엘리트 스포츠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지원해주시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먼저 노태강 전 2차관에게 "평창 프로젝트와 남북 체육 협력 관계 등에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장애인 체육에도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최 신임 차관에게도 "장애인스포츠를 비장애인스포츠와 동등하게 바라봐 주시고 지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한국 수영 최초의 올림픽 결승 진출 선수(2004년 아테네 대회)인 남유선은 수영 대선배인 최 차관에게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힘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국 체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엘리트 선수 출신인 그는 "엘리트 체육에서 좋은 결과물을 내고 그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재 발굴과 육성을 해 '제2의 박태환'을 키운다면 생활체육의 저변과 관심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 해설위원을 하실 때 경기를 앞두고 찾아가 인사드렸던 적이 있다"며 최 차관과 인연도 소개했다.

남유선은 올해 10월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최근 경기도 안양의 인덕원중학교 수영부 코치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김보영 체육회 홍보실장은 "여성 경기인 출신 문체부 차관이 탄생했다"고 의미를 되짚고는 "여성 체육인들이 '유리천장'을 깰 수 있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인 출신인 만큼 체육계 혁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체육인들의 의견에도 자주 귀를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정인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정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제호)명 : 시사투데이(주) - 서울투데이  |  회사설립일 : 2003. 11. 20  |  사업자등록번호 : 107-86-42867
주 소 : (우)01044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 522 (서울투데이 2층)  |  대표전화 : 02-6326-6112  |  팩스 : 02-6407-4117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서울강북-0396
발행인 겸 대표이사 : 김중근 | 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0506  |  등록일자 : 2008. 02. 04  |  발행일자 : 2008. 02. 0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중근
서울투데이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보호법에 따라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Copyright © 2007-2020 서울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sul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