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할미산성서 돌성벽 관통한 '삼국시대 수로' 확인"

너비 32㎝·높이 23㎝ 계단형…"시원적 형태 수구(水口) 유적" 이미영 기자l승인2019.12.18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서울투데이=이미영 기자] 경기도 용인 '할미산성(경기도기념물 제215호)'에서 삼국시대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석축(石築·돌로 쌓음) 성벽을 관통해 낸 '물길인 수구(水口)' 유적이 확인됐다.

▲ 용인 할미산성에서 발견된 수구(水口) 유적 [사진=한국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용인시와 한국문화유산연구원(원장 현남주)은 용인 할미산성 남동쪽 성벽 구간 발굴조사를 통해 지난 2004년 조사에서 흔적을 찾은 수구가 추정 길이 4m인 계단형 시설물임을 파악했다고 18일 밝혔다.

물이 들어가는 입수구는 너비가 32㎝, 높이가 23㎝이며 형태는 사각형이다. 바닥에 넓적한 돌을 계단식으로 깔아 물이 성벽 바깥으로 흐르도록 했다. 수구는 성벽 바깥쪽 기초부 기준으로 3m 높이 지점에 있다.

현재 남은 수구 유적 길이는 약 2m이며, 물이 빠지는 출수구에는 흐름을 계곡 쪽으로 유도하는 낙수받이 성격의 석재를 설치했다.

한국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배수로 바닥면과 옆쪽 벽 사이 공간은 작은 돌과 점토를 이용해 채웠다"며 "물이 수로를 따라 잘 흘러가 성벽에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용인 할미산성 발굴 모습이다. 푸른색 선은 수구 위치. [사진=한국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이어 "입수구 앞쪽으로는 땅을 깎아 물이 모아두는 집수(集水) 구간을 조성했다"며 "집수 구간 바닥에는 굵은 모래와 점토층이 50㎝가량 켜켜이 쌓였다"고 덧붙였다.

수구를 살펴본 백종오 한국교통대 교수는 "할미산성 수구는 삼국시대 석축산성 수구의 시원적 형태로 볼 수 있다"며 "낙수받이 축조 방법과 잔존 양상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사단은 수구가 있는 성벽의 건축 기법도 확인했다.

성벽 바깥쪽 기단부에 너비 80㎝, 높이 30㎝인 보강시설을 마련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성벽 안쪽에서는 구들 시설을 갖춘 수혈(竪穴·구덩이) 주거지 4기도 발견됐다.

▲ 용인 할미산성 성벽 [사진=한국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이미영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제호)명 : 시사투데이(주) - 서울투데이  |  회사설립일 : 2003. 11. 20  |  사업자등록번호 : 107-86-42867
주 소 : (우)01044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 522 (서울투데이 2층)  |  대표전화 : 02-6326-6112  |  팩스 : 02-6407-4117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서울강북-0396
발행인 겸 대표이사 : 김중근 | 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0506  |  등록일자 : 2008. 02. 04  |  발행일자 : 2008. 02. 0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중근
서울투데이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보호법에 따라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Copyright © 2007-2020 서울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sul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