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시민권법 개정 반대시위 확산‥여행 주의보

시위대, 버스 불태우고 기차역 훼손…"불법 이민자 유입 급증 우려" 유상철 기자l승인2019.12.16 20:1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인도의 시민권법 개정 반대 시위가 갈수록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14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시민권법 개정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대

이달 초 시작돼 아삼·트리푸라 등 동북부 지역에 집중됐던 격렬 시위가 이제는 방글라데시 서쪽에 있는 웨스트벵골주(州) 등으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웨스트벵골에서는 시위대 수천 명이 버스 17대 이상을 불 지르고 6개 이상의 기차역 건물을 훼손했다.

이들은 타이어를 태우고 도로를 점유한 채 경찰에 돌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아삼 등에서도 여전히 시위가 계속됐고 군병력 수천명이 투입됐다. 당국은 일부 지역의 인터넷망을 폐쇄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시위가 갈수록 과격해지자 미국과 영국은 자국민에게 인도 동북부를 여행할 때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주인도한국대사관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아삼의 경우 별도 허가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지역이므로 여행이나 출장을 예정한 사람들은 일정을 재고해달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아삼에서는 지난 12일 시위 도중 경찰 발포로 2명이 사망했고 수십명이 다친 상태다. 지금까지 체포된 이도 85명에 달한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 15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버스 두 대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인도의 시민권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천 명이 버스 10여 대에 불을 지르고 돌을 던지는 등 시위를 벌이며 최루탄을 쏘는 경찰과 대응하고 있다. 반대 시위가 확산하면서 사망자도 6명으로 늘었다.

동북부처럼 격렬하지는 않지만, 촛불과 피켓 등을 든 시위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인 우타르프라데시를 비롯해 수도 뉴델리 등에서도 시민권법 개정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지난 10일 연방 하원에 이어 12일 상원을 통과한 개정안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3개 나라 출신 불법 이민자로 힌두교, 시크교, 불교, 기독교 등을 믿는 이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할 수 있게 했다.

이들 3개국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박해받는 이들을 위해 인도주의적 조치를 도입했다는 게 인도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개정안에 무슬림이 포함되지 않은 점과 관련해 야당, 인권운동가, 이슬람교도 등은 소수 집단이 탄압받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아삼 등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접한 지역에서는 개정안으로 인해 불법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돼 일자리 등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14일(현지시간) 인도 웨스트벵골주 콜카타에서 시민권법 개정 반대 시위대가 길을 막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사진이 있는 배너를 불태우는 장면.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상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제호)명 : 시사투데이(주) - 서울투데이  |  회사설립일 : 2003. 11. 20  |  사업자등록번호 : 107-86-42867
주 소 : (우)01044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 522 (서울투데이 2층)  |  대표전화 : 02-6326-6112  |  팩스 : 02-6407-4117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서울강북-0396
발행인 겸 대표이사 : 김중근 | 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0506  |  등록일자 : 2008. 02. 04  |  발행일자 : 2008. 02. 0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중근
서울투데이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보호법에 따라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Copyright © 2007-2022 서울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sul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