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가수 윤일로, 노환으로 별세‥향년 84세

'기타부기'로 전후세대 위로…50∼60년대 청춘스타의 상징 홍정인 기자l승인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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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원로가수 윤일로(84·윤승경) 씨가 2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 '기타 부기'의 원로가수 윤일로씨 [사진=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고인은 1950∼1960년대 '기타 부기(1959년)' '월남의 달밤(1966년)'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전후 세대를 위로한 가수로 평가 받는다.

1935년 평안남도 양덕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군 군악대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면서 본격 음악의 길을 걸었다.

고인은 제대 후 작곡가 나화랑에 발탁돼 킹스타 레코드 전속가수로 데뷔했다. 1955년 '너 없는 세상이란', '그림자 한 쌍' 등을 취입하며 가수 활동을 시작했으며 신신레코드로 옮긴 뒤 1959년 발표한 '기타 부기'로 본격 스타덤에 올랐다.

▲ '기타 부기'의 원로가수 윤일로씨 [사진=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이재현 작사·작곡 '기타 부기'는 당시 우리나라에 부기우기 열풍을 불러왔으며, 미군들이 귀국할 때 음반을 사갈 정도로 유행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고인은 이후 '항구의 사랑(1959년)', '집 없는 아이(1961년)', '월남의 달밤(1966년)'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고인은 작사·작곡을 하며 당시로선 드문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했다. 1962년도부터 작곡을 시작해 '화류일야'와 '파리의 마돈나', '타향에서 뼈를 묻으리(남진)', '노총각 맘보(송해)' 등을 선보였다.

▲ '월남의 달밤(1966년)'의 원로가수 윤일로씨 [사진=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1950∼1970년대에 걸쳐 50여 곡을 작곡하고 250여 곡을 취입했다.

고인은 방송 진행자로도 나선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1960년대 베트남전 당시에는 위문공연에서 코미디언 백금녀와 함께 MC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50~60년대 청춘스타의 상징이자 멋쟁이 가수의 대명사였던 고인은 경쾌한 리듬으로 우울한 전후시대를 밝게 해줬다"면서 "부기우기, 룸바, 탱고, 왈츠 등 유행을 리드했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냈던 가수"라고 기억했다.

▲ '기타 부기(1959년)' '월남의 달밤(1966년)'의 원로가수 윤일로씨 [사진=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이어 "코미디언보다 더 코미디언 같이 재치 넘치는 입담, 성대모사 등으로 전후 지친 국민들을 위로해주며 국민들과 함께 한 시대를 건너온 우리들의 동반자"라고 부연했다.

유족으로 '사랑의 물새 한 쌍'의 가수인 아내 박수전(80)을 비롯해 2남3녀를 남겼다.

빈소는 일산 동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6시30분이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1577-7000)이다.

 

 

홍정인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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