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초대형 방사포 추정 2발 '30여초 간격' 발사‥軍 "강한유감"

최대 비행 380㎞·고도 97㎞로 탐지…30초 연발 사격 軍 방어 까다로워 유상철 기자l승인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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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완화 도움 안돼…긴장고조 행위 즉각 중단해야"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북한이 28일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 북한이 지난달 31일 실시한 초대형방사포 시험발사 장면. 북한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에 조의문을 보내온 다음날 방사포를 시험발사해 대남 군사 위협을 가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후 4시59분경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체 2발은 30여초 간격으로 발사됐다. 북한이 그간 세 차례 시험 발사에서 이루지 못했던 '연속사격' 성능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80㎞, 고도는 약 97㎞로 탐지했으며, 추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세 번째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는 최대고도 90㎞, 최대 비행거리 370㎞였다. 이번 네 번째 발사에서는 비행거리가 길었고 고도 또한 높았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31일 평안남도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동해상으로 2발을 발사한 지 28일 만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이번까지 13번째 발사체를 발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런 행위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긴장고조 행위 중단을 강하게 촉구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우리 군은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10일 초대형방사포시험사격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합참 관계자는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에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종료 후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이 최근 북한 상황과 관련해 별도의 회의를 진행 중에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서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이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초대형 발사체 연속발사 성능을 시험한 발사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여부 등) 관련된 부분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한 이후 이번에는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 '저강도 도발'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북한의 발사 의도는 신형 무기 성능시험 목적도 있지만, 교착 국면에 놓인 북미관계 및 남북관계 등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5월4일부터 6개월여 사이에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 단거리미사일, 대구경 조종방사포, 에이테킴스급의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 단거리 4종 세트를 공개적으로 시험 사격해 성능을 입증했다.

특히 구경 600㎜급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방사포는 지난 8월24일과 9월10일에 이어 지난달 31일 등 세 차례 공개적으로 발사했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세 번째 시험 사격에서는 2발의 발사 간격을 3분으로 줄였다. 1차 17분, 2차 19분이던 발사 간격이 3차에서 3분, 이번 4차에서는 30여초로 크게 줄었다.

북한 역시 관영매체를 통해 3차 시험 사격에 대해 김 위원장이 주문한 '연발사격'이 아닌 '연속사격체계'라고 표현했다.

특히 30초 정도 간격일 경우, 미사일 동시탄착(TOT)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의 대공방어가 매우 까다로워질 수 있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10일 초대형방사포시험사격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다만, 이번 발사가 1대의 TEL에서 이뤄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1대의 TEL에서 발사했는지, 2대에서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분석 중"이라고만 답했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은 한국 합참의 '문자 공지'보다 1분 빠른 오후 5시3분쯤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항행 경보를 발표하면서 일본 주변 해상을 지나는 선박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해상보안청은 "미사일은 동해의 배타적 경제 수역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은 북한의 해안포 사격 이후 한반도 상공에서 대북 감시 작전 비행을 강화하고 있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 해군 소속 정찰기인 EP-3E가 이날 수도권 등 한반도 상공 2만3천피트(7천10.4m)를 비행했다. 미 공군의 E-8C 1대도 한반도 상공 3만2천피트(9천753.6m)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전날에는 리벳 조인트(RC-135V) 정찰기도 서울과 경기도 일대 3만1천피트(9천448.8m) 상공을 비행했다.

미국이 3종류의 정찰기를 한꺼번에 띄운 것은 드문 일이다. 이들 정찰기는 북한의 주요 미사일 기지와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식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일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도 3천t급 규모의 잠수함이 건조되는 대로 탑재해 시험 발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SLBM은 잠수함이 기동할 수 있는 어느 곳에서든 발사할 수 있어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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