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총선 불출마 넘어 '정계은퇴' 시사‥與 "당에 큰 손실" 당혹

당 대변인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 할 분…만류해야" 유상철 기자l승인2019.11.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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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임종석(53)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해오다 돌연 불출마를 넘어 '정계은퇴'까지 선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사실상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료사진]

임 전 실장은 지난 17일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앞으로 시간은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과 함께 당의 큰 자산이 손실된 것이라며 안타까워하는 의견들이 잇따라 나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학생운동 할 때도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더니…"라며 "저도 잘 모르는 상황이다. 전혀 알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통일운동에 전념하고 싶단 취지라고 들었다"며 "그것도 그것대로 장하고 훌륭한 뜻이고, 마저 들어보고 평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해식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의 입장 표명은) 너무 갑작스럽다"며 "전혀 (관련한 의중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도 "당에서 아무도 몰랐던 것 같다"며 "본인의 단독 결심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의 이런 입장 표명에 당내 일각에서는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 문제와 연결짓는 시각도 나온다.

임 전 실장이 청와대에서 물러난 직후 종로로 이사하면서 이곳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현역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재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며 전망이 엇갈린 게 사실이다.

임 전 실장과 가까운 서울의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어떻게든 종로 (출마) 가능성을 지켜보라고 했는데, 왜 그런 입장을 밝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정 전 의장이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아는데, 이번 결정이 그와 관련된 것 아닌가 싶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당이 '자산'을 잃어버렸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해식 대변인은 "상당히 중요한 자원인데 어떻게 보면 손실일 수도 있다"며 "개인적인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페북에 덜컥 올려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할 분"이라며 개인 의견을 전제로 "(당이) 만류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아까운 사람이 하나 간 것"이라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학생운동 출신 가운데 이인영 원내대표와 함께 인재영입으로 정치권에 입문, 16·17대 재선 의원을 지낸 386 출신 대표 정치인이다.

비서실장 시절에는 대선 잠룡으로 몸값이 올랐고, 최근에는 총선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출마를 저울질 해왔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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