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영장발부' 극명하게 갈라선 민심‥"이게 법이냐" VS "구속 환영"

정 교수 지지자들, 강력 반발하며 행진…보수 성향 단체 "조국도 구속하라" 김선일 기자l승인2019.10.24 10:4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24일 전격 구속된 가운데 법원 주변에서는 밤늦게까지 구속 찬반 집회가 열렸고,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참가자들은 극명하게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열린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주최로 열린 '국민 필리버스터 정경심 교수 기각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정 교수를 응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의 수사경과에 비추어 증거인멸 염려가 있으며, 구속의 상당성도 인정된다"며 정 교수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이날 0시18분께 전해지자 정 교수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던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 측은 "말도 안 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거나 소리를 지르며 오열하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시민연대 측은 "구속이 곧 유죄는 아니다. 구속적부심도 남아 있다"면서 "검찰과 썩어빠진 사법부가 농담과 같은 엉터리 판결을 하지 않도록 끝까지 촛불을 들자"고 말했다.

이들은 사법부를 향해서도 "이게 법이냐"라며 욕설이 섞인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앞 반포대로 4개 차로 100여m 구간에 자리를 잡고 있던 참가자들은 0시50분께 '적폐판사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서울중앙지법 정문 앞까지 행진했다. 경찰이 법원 정문 앞에 설치한 차벽 앞에 다다르자 그 자리에 머물며 집회를 이어갔다.

앞서 이들은 전날 오후 9시부터 정 교수에 대한 영장 기각을 촉구하며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촛불과 함께 '무사 귀환' '조국 수호'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정경심 교수님 힘내세요' '검찰을 개혁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법원삼거리에서 보수 성향의 자유연대 회원 등이 정 교수에 대한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회를 맡았던 방송인 노정렬은 "조 전 장관은 (재임한) 35일간 그 어떤 법무부 장관도 70여년 간 못한 검찰개혁을 해냈다"며 "이는 촛불 시민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조 전 장관과 정 교수에 대해 무죄 추정 원칙과 피의사실공표 금지는 오간 데 없이 실시간으로 망신 주기 수사를 했다"며 "그럼에도 검찰은 의혹만 제기하고 하나의 팩트도 제시하지 못했다. 해방 후 70년간 우리를 지배한 못된 권력과 언론의 거짓 선동에 절대 넘어가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연대는 매주 토요일마다 서초동, 여의도에서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어왔다. 주중 집회는 예정에 없었으나, 검찰이 정 교수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긴급 촛불집회를 마련했다.

반면, 인근에서 집회를 열던 보수 성향 단체들은 이날 정 교수의 구속이 확정되자 집회 참가자들은 환호했다.

자유연대, 반대한민국세력 축출연대, 행동하는 자유시민 등은 정 교수가 구속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가 승리했다"고 외쳤다. 이어 "조국 전 장관도 구속하라"는 구호를 여러 차례 외친 뒤 해산했다.

이 자리에서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는 "정 교수를 구속하는 것이 사법 정의를 올바로 세우는 길"이라며 "법원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초역사거리에서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가 정 교수의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자유연대 이 대표는 "구속영장에 적시된 11개 혐의를 보면 혐의 하나하나 구속되고도 남을 사안이라 정경심(교수)의 구속 여부를 재고할 필요도 없다"며 "송경호 판사는 눈치 보지 말고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해달라"고 말했다.

이형규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대전고 대표는 "정경심(교수)은 조국(전 장관과)과 공범"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정경심 구속이 아니라 조국 구속"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 단체는 전날 오후 4시께부터 서울중앙지법 인근 도로에서 정 교수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자유연대 측은 정 교수의 혐의에 조 전 장관이 연루돼 있으며 조 전 장관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조 전 장관 역시 구속해 수사해야 한다"며 "사법부가 끝까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집회를 계속 열 것"이라고 전했다.

자유연대는 오는 26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또 한 번 집회를 열 방침이다.

한편, 그동안 조 전 장관의 구속 수사를 촉구해 왔던 우리공화당 역시 26일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인근에서 '태극기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선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제호)명 : 시사투데이(주) - 서울투데이  |  회사설립일 : 2003. 11. 20  |  사업자등록번호 : 107-86-42867
주 소 : (우)01044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 522 (서울투데이 2층)  |  대표전화 : 02-6326-6112  |  팩스 : 02-6407-4117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서울강북-0396
발행인 겸 대표이사 : 김중근 | 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0506  |  등록일자 : 2008. 02. 04  |  발행일자 : 2008. 02. 0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중근
서울투데이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보호법에 따라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Copyright © 2007-2020 서울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sul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