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남북 축구 '생중계 불발'‥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 "정부 뭐했나, 망신살 축구될 판"

통일부 "김일성 경기장서 남북축구, 협회 직원이 15일 '이메일'…17일 '녹화중계' 가능할 듯" 홍정인 기자l승인2019.10.15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北, 경기영상 DVD 대표단 출발 직전 제공키로

[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15일 오후 5시30분 열리는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 생중계가 무산되면서 정치권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 15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평양에 태극기가 게양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또 이날 벌어지는 남북 축구대표팀의 맞대결이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는 충격적이고 황당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오전 매니저 미팅 때만 해도 약 4만명의 관중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기 시작까지 일반 관중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앞서 영국 BBC 방송은 이 경기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이상한 경기"라면서 "생중계도 없고, 한국의 팬들도 없다. 외신들도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현재 상황을 전한 바 있다.

BBC는 FIFA랭킹 37위인 한국과 FIFA랭킹 113위인 북한의 맞대결에서 한국의 낙승을 예상하면서도 한국 응원단이 단 1명도 가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이 절대적인 홈 어드밴티지를 누릴 것으로 봤다.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과 '북한 호날두'로 회자되는 유벤투스 한광성의 키플레이어 맞대결에도 같한 관심을 표했다.

이날 국회의원 축구연맹회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 김정은의 몽니로 유례없는 망신살 축구가 될 판"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세계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 무대를 남북 간 정쟁의 장이 되도록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스포츠 주권마저 내팽개친 문재인 정부의 무능 탓에 대한민국 축구가 스포츠외교사에 두 번 다시 없을 불명예를 안게 됐다"며 "우리 남자축구가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서는 역사적인 경기에 응원단 하나, 중계진 하나 제대로 보내지 못해 깜깜이 축구를 만들어 버렸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정부 당국은 그동안 무슨 교류와 협력을 해왔다는 것인지 그저 답답할 뿐"이라며 "한국축구 대표팀을 홀대하는 북한에 대해 정부가 단호한 입장 하나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 15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가 사상 초유의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다는 황당한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 의원은 이어 "이런 상호간 무원칙과 불신 속에서는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의 공동개최도 요원하다"며 "시간이 촉박하지만 지금이라도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백승주 한국당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문 정부는 월드컵 예선경기가 북한에서 개최되는 모습을 생중계해 현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홍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전력을 다했지만 북한은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사태가 남북관계의 현주소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더이상 남북관계에 대한 환상을 가져선 안 될 것"이라며 "정부는 경기 생중계를 북한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일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열리는 경기 영상 DVD를 우리 측 대표단 출발 전에 제공하기로 하면서 사후 녹화 중계로 경기 관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일 축구 중계는 이메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전화 사용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메신저 사용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기 영상을 우리 측 대표단 출발 전에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영상 중계는 이틀 뒤인 17일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다음날인 16일 오후 5시20분쯤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 17일 새벽 0시4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 국회의원 축구연맹회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통일부 당국자는 "(영상이) 곧바로 방송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기술적인 체크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간은) 제법 지나지만 직접 영상을 국민들이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중계는 이메일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인 것은 실시간 중계는 아니지만 선수들의 경기 진행 상황은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일성경기장 내 기자센터에서 인터넷 (사용을) 보장받았다. 남측으로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한 셈"이라며 "대한축구협회 직원 두명이 AD카드(등록인증카드)를 받아서 현장에서 기자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숙소인 고려호텔에 있는 인터넷으로 메신저 등 여러개를 시험해봤는데 안되는 것으로 확인했고, 경기장에서도 사용이 안되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경기 진행 상황은 평양에서 전해오는 소식을 가지고 대한축구협회가 국민들에게 전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축구협회가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를 고민해 국민들에게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남북전 관람을 위해 FIFA의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이 평양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오는 2023년 열리는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를 국제사회에 제안했다. 한국은 동의한 상태고, 북한은 현재까지 무응답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인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정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제호)명 : 시사투데이(주) - 서울투데이  |  회사설립일 : 2003. 11. 20  |  사업자등록번호 : 107-86-42867
주 소 : (우)01044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 522 (서울투데이 2층)  |  대표전화 : 02-6326-6112  |  팩스 : 02-6407-4117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서울강북-0396
발행인 겸 대표이사 : 김중근 | 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0506  |  등록일자 : 2008. 02. 04  |  발행일자 : 2008. 02. 0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중근
서울투데이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보호법에 따라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Copyright © 2007-2019 서울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sul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