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돌연 美 유학길‥바른미래 비당권파 앞날 '안갯속'

바른정당계, 연일 安 정계복귀 재촉…하태경 "총선 건너뛰면 해외서 객사" 유상철 기자l승인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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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정계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홀로서기에 나선 비당권파 의원들의 속이 타들어 가는 모양새다.

▲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왼쪽부터 세번째)을 비롯해 하태경·이혜훈·지상욱 의원이 지난 2월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료사진]

무려 반년간 당권파와 대치하는 상황에서 안 전 의원의 복귀는 비당권파가 내부 역학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당권파에 맞서 독자행동을 모색하던 유승민·안철수계 의원들이 지난달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출범시키면서 일성으로 안 전 의원의 조속한 '합류'를 요구한 것도 같은 배경이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6일 청년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필요하다면 (안 전 의원을 만나러) 미국이 아니라 우주라도 갈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초 10월에는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던 안 전 의원이 돌연 미국 유학길에 오르면서 유 의원을 필두로 한 비당권파의 앞길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내년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탈당·창당 여부는 물론이고 중도세력 통합 문제도 시급한 상황이어서다.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잇단 러브콜에도 안 전 의원이 침묵 기조로 일관하는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점차 나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안 전 의원을 향해 "후배로서 조언한다면 (귀국 시점을 늦춰 내년 4월에 치러질) 총선을 건너뛰면 해외에서 객사할 것"이라며 "정계 은퇴는 아니고 정치 복귀를 할 텐데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다 사라지고 뭘 한다는 이야기냐"고 말했다.

하 의원은 "안 전 의원의 귀국 여부도 중요하지만, 우리(변혁)와 함께한다는 의사를 표시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안 전 의원을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은) 11월을 못 넘길 것"이라고도 했다.

당장 정계 복귀는 않더라도 유승민·안철수계 의원 모임인 변혁과 뜻을 함께한다는 공개적 의사 표시를 해달라는 재촉으로 읽힌다.

역시 바른정당 출신인 이혜훈 의원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문제가 정리된 후 꽃가마를 보내드리면 올 분이다'라고들 많이들 이야기했다"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과거 안철수 대표가 정치를 시작했을 때 멘토로 언론을 장식했던 분들은 한결같이 '안 대표는 어느 한쪽 진영에 섰을 때 다른 진영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는 절대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안 대표 스타일은 문제가 있을 때 거기에 끼고 싶어하지 않는다'고들 했다"며 "그렇게 이야기해온 안철수 대표의 측근들이 그를 정확하게 알았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의원들은 안 전 의원이 지난 4월 재보선 참패와 5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태를 기점으로 비당권파와 정치적 의사를 이미 함께하고 있는 만큼 무작정 귀국만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 다수다.

공식적으로 정계 복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정치 상황과 관련해 입장을 포명하는 것도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안 전 대표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입장문을 내고 이혜훈 의원의 이날 '꽃가마 발언'에 대해 "정치 입문 후 평탄한 길을 걷지 않고 험로를 걸어온 그에게 꽃가마를 운운한 발언은 그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얘기"라며 "이런 예의에 벗어나는 발언은 함께 모여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철근 변혁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의 미국행은 오래전부터 예정됐던 것"이라며 "이해는 가지만 이미 변혁에 안철수계 의원 7명과 전 당직자들이 함께하는 상황에서 '안철수 메시지'를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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