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대규모 촛불집회‥'극과 극' 엇갈린 시선

서초·교대역 이용객 10만명…28일 오후4시~자정까지 승차자 10만3172명 김선일 기자l승인2019.09.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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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150만~250만명 참가"…與 "국민의 명령" vs 野 "참석 인원 부풀려"

[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9월 마지막 주말인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개혁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여야 간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정치권은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보수단체 자유연대의 조국 장관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번 집회를 두고 주최측은 이날 150만~250만명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개혁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참석 인원이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촛불집회 참석 인원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며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집회가 있었던 서울 서초구를 지역구로 하는 박성중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검찰개혁 집회 참석 인원은 5만 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어제 집회 인근에서 열린 서리풀 축제 관람객을 감안하지 않고 여당이 집회 참석 인원을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했고, 당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의원은 "관제 데모의 끝을 보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도 "문 대통령 발언이 국민 분열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며, 대중 선동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촛불집회가 있었던 이날 주말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서울 지하철 교대역과 서초역에서 내린 사람의 총 수가 약 1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최대 250만 명이라던 주최 측의 추산이 허풍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8일 4시부터 자정까지 2·3호선 교대역과 2호선 서초역에서 하차한 사람은 총 10만2229명으로 집계됐다. 승차한 사람은 총 10만 3172명이다"고 밝혔다.

지하철 막차는 대개의 역에서 자정 전에 도착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날 촛불집회 2시간 전부터 이 근처에서 활동하고 돌아간 사람의 수는 약 10만 명을 넘는 셈이다.

이날 승하차 승객 수는 촛불집회 시작 시간인 6시를 기점으로 바뀌었다. 촛불집회 장소인 반포대로·서초대로와 가장 가까운 서초역 하차 인원은 오후 4~5시 8,461명에서 5~6시 1만8,887명, 6~7시 2만397명으로 급속히 늘어났다.

저녁 7시~8시부터는 승차인원이 1만715명으로 전 시간 대비 약 6,000명 증가했고 저녁 8시~9시 1만2,650명 저녁 9시~10시 1만1,566명으로 꾸준히 1만 명을 넘겼다.

▲ 조국(54)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일대에서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 장관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규탄하고, ‘검찰 개혁’을 촉구했다.

교대역도 유사한 양상을 띄었다. 촛불집회 시작 전후로 사람들이 지하철역에서 내린 후 다시 탑승하고 집으로 돌아간 양상이다.

이날 서초역과 교대역 주변에 차량이 전면 통제됐다는 사실을 미뤄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하철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 촛불집회 시작 전 대절 버스로 사람들이 도착했지만 이를 다 합해도 주최측에서 추산한 200만 명은 무리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같은 시간 집회 장소 바로 옆에서 서초구의 서리풀 페스티벌 폐막식이 열려 하차 승객이 분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9일 여야는 '200만 명'의 진위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9일 "어제 200만 국민이 검찰청 앞에 모여 검찰개혁을 외쳤다"며 "검찰 개혁을 향한 국민의 염원을 담아 검찰개혁·사법개혁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집회 참가자는) 한 10만~20만명 정도 되었을 것"이라며 "애초에 지하철 처리 용량을 수십 배 초과한 수치를 제시해 놓고 검증을 피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검찰 개혁은 국민의 명령이고, 검찰도 국회도 피할 수 없다며 주저 없이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SNS에 서초동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촛불이 다시 켜졌다며 함께하지 못한 마음속 촛불까지 합치면 그 수는 천만 명 내지 2천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도 적었다.

정의당 역시 수십 년간 누적된 검찰의 무소불위한 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분노가 거대한 움직임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편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지난 28일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반포대로 서초역~서초경찰서, 서초대로 서초역~교대역 구간을 메운 채 '조국 수호' '공수처를 설치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장관 가족을 둘러싼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적폐'로 규정했다. 아울러 고위공직자범죄사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약 150만~250만 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참가자 수는 집회 시작 1시간 전에 약 60만 명에 달했다. 오후 7시30분쯤 1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추산이 나왔다. 경찰은 공식적인 추산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중앙지검에서 서초역 방면 8개 차로와 서초경찰서 방면 8개 차로가 모두 통제됐다. 당초 서초역부터 서초경찰서까지 4개 차로가 집회 공간으로 시작됐으나, 참가자가 불어나면서 인근 반포대로 전체가 시민들로 채워졌다.

경찰은 이날 60여개 중대를 배치해 서울중앙지검과 대법원 정문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집회는 3시간 넘게 이어진 끝에 오후 9시30분쯤 공식 종료됐다. 주최 측 관계자는 "다음주 토요일에도 대검찰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대편 도로에서는 오후 5시쯤부터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연대 주최로 조국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10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피켓을 들고 서울중앙지검 쪽을 향해 "조국을 구속하라" "문 대통령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유연대는 지난 16일부터 경기 과천에 있는 법무부 청사 앞에서 조 장관의 출퇴근 시간대에 퇴진 요구 집회를 열어왔다.

▲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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