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유정 '의붓아들까지 살해' 잠정 결론‥특이 수면제 이용 추정

"현 남편 체내서 수면제 성분 검출…아들 사망 추정 시간 휴대전화 검색 등 범행 정황 다수 확보" 김선일 기자l승인2019.09.2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경찰이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구속기소)이 의붓아들 B군(만 4세)까지 살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 전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6일 오후 세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경찰은 고씨의 의붓아들 B군을 살해한 범행에는 졸피뎀과는 다른 특이 수면유도제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3월2일 B군이 숨진 지 6개월여 만이다.

26일 충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7월 고유정의 현재 남편 A씨(37)에게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아들 B군 사망이 고유정의 단독 범행인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A씨의 과실치사 혐의에 무게를 두던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약물 감정 결과와 범행 전후 고씨의 행적,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의 수사자료 분석 등을 통해 고씨를 최종 피의자로 판단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상당경찰서는 고씨를 살인 혐의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7월24일 브리핑을 열고 첫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B군과 A씨가 약물이 섞인 카레를 먹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약물 관련 추가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B군 부검에서 졸피뎀 등 약물이나 독물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A씨 모발검사에서도 졸피뎀 등의 약물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과수 추가 검사 결과 A씨에게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확인됐다.

검출된 약물은 지난해 11월 고유정이 처방받은 약물과 같은 성분의 수면유도제로 알려졌다.

졸피뎀처럼 범죄에 악용되는 약물로 분류되지 않아 최초 국과수 분석 결과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해당 약물은 졸피뎀보다 약효가 약한 수면보조제"라며 "범죄에 이용했다면 상당히 많은 양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고유정(36·구속기소)이 지난 6월7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고유정이 전 남편 살해에도 약물을 사용하는 등 범행 수법의 유사성과 B군이 숨진 추정 시간대 휴대전화를 사용한 기록 등을 유력한 정황증거로 보고 있다.

다만 A씨가 해당 약물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복용하게 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며, 고유정은 지금도 아들 B군 살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방면으로 수사해 고유정의 범행으로 결론낸 것은 맞다"면서도 "피의사실공표에 해당할 수 있어 구체적인 내용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의사실공표 문제로 수사 내용 공개 범위와 방식을 두고 현재까지 내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2일 오전 10시10분쯤 고유정의 의붓아들인 B군이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의식과 호흡, 맥박은 없었다.

B군은 사망 전 날 저녁식사를 마치고 친아버지인 A씨와 같은 방,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다.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잤다.

국과수 부검 결과 B군은 3월2일 오전 5시 전후 몸 전체에 10분 이상 강한 압박을 받아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외상도 없었고 약물이나 독물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

A씨는 고유정이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지난 6월13일 '아내가 아들을 살해한 것 같다'며 제주지검에 고소했다.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한 고유정은 'A씨가 자신을 아들 B군 살해범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명예훼손 등으로 A씨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선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제호)명 : 시사투데이(주) - 서울투데이  |  회사설립일 : 2003. 11. 20  |  사업자등록번호 : 107-86-42867
주 소 : (우)01044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 522 (서울투데이 2층)  |  대표전화 : 02-6326-6112  |  팩스 : 02-6407-4117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서울강북-0396
발행인 겸 대표이사 : 김중근 | 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0506  |  등록일자 : 2008. 02. 04  |  발행일자 : 2008. 02. 0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중근
서울투데이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보호법에 따라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Copyright © 2007-2020 서울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sul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