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확진 강화도서 나오는 차량에는 방역소독 안해

강화군과 김포시, 문제 제기에 '핑퐁'…김포시 뒤늦게 설치 이경재 기자l승인2019.09.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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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농가가 나온 인천 강화도에서 김포시 등지로 나오는 차량에 대해서는 방역소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인천시는 최고 수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인천시 제공]

25일 인천시 강화군과 경기도 김포시 등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인천 강화도에서 경기 김포지역으로 이동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소독을 하지 않고 있다.

강화군은 강화도와 김포 등지를 잇는 초지대교와 강화대교에 소독시설을 설치했으나 김포시에서 강화도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서만 소독을 하고 있다.

강화군은 지난 23일 김포시 통진읍 한 돼지농장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내려지자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를 거점소독시설로 정하고 전날부터 강화도로 들어오는 차량에 대해서만 24시간 소독을 하고 있다.

교량에 설치한 소독시설이 차량 측면과 바닥에 소독약을 분사하는 방식이다.

이를 두고 인천시는 강화도에서 다른 지역으로 ASF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양방향 소독이 필요하다고 문제 제기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강화군은 김포 방향으로 이동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강화군이 아니라 김포시가 소독을 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소독을 하지 않았다.

강화군은 또 교량을 오가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소독을 할 경우 차량 부식을 우려하는 민원 등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강화군 축산과 가축방역팀 관계자는 "인천시가 강화군에서 나가는 차량에 대해서도 소독을 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해 김포시에 소독시설 설치를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 국내 다섯 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강화군 송해면 양돈농장 입구에 25일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뒤늦게 강화대교와 초지대교에 소독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김포시는 전날인 24일 양촌읍 석모리에 이어 순차적으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에도 소독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포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차로에 방역시설을 설치할 때 위험할 수 있어 시간이 조금 걸렸다"며 "초지대교와 강화대교에 설치하는 방역시설은 양방향으로 통행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강화군 송해면 한 양돈농가에서 ASF가 국내 다섯 번째로 확진된 바 있다.

인천시는 돼지열병이 확진된 강화군 송해면 농장의 돼지 388마리에 대해 이날 살처분과 매몰을 마쳤다.

하지만 이날 오전과 오후에는 강화군 불은면과 양도면의 돼지농장에서도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북부와 수도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전날 정오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에 가축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또 기존 경기 북부의 6개 시·군으로 제한됐던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도 경기도와 인천, 강원도 등 3개 광역자치단체 전체로 확장해 확산 방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돼지열병 방역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긴급회의에서 "돼지열병은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거의 100%이기 때문에 우리의 선택은 선제적 방역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약간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호하고 신속하게, 때론 매뉴얼을 뛰어넘는 방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재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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