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아들 '이중국적' 보유, 5차례 입영연기‥"내년 입대 예정"

조국 딸, 고교때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정유라보다 심각" 대학가 '분노' 유상철 기자l승인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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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 시절 한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나타나 대학가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아들이 한국과 미국의 이중국적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조 후보자 측은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해 "내년에 입대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20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1남 1녀 중 둘째인 아들 조모(23)씨는 1996년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과 한국 국적을 모두 지니게 됐다.

조 후보자가 1994년 8월부터 1997년 12월까지 미국 UC버클리에서 유학을 했고, 조씨는 이 기간 태어났기 때문에 미국의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이중국적자가 됐다.

만 18세가 지나면 미국 국적을 포기할 수 있지만, 조씨는 현재 이중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대학원에 재학 중인 조씨는 2015년 현역병 입영 대상이 된 후 5차례에 걸쳐 입영을 연기해왔다.

2015~2017년에는 '24세 이전 출국' 사유로 세 차례, '출국대기'로 한 차례 입영을 연기했다. 작년 3월에는 학업을 이유로 입영 연기를 신청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대학원 등 학업 문제로 입대가 조금 늦어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준비단은 "입대를 위해 2017년 11월 외국국적불이행 확인서를 제출했다"며 "현역병 판정을 받아 내년에 입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조 후보자 딸에 대해서도 딸의 인턴십 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음에도 논란이 커자고 있다.

조 후보자 등에 따르면 딸 조씨는 한영외고 유학반 재학 중이던 2008년 충남 천안시의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했다.

한영외고에서 운영한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 중 하나로, 당시 한영외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단국대 의대 A교수가 주관한 프로그램이었다.

조씨는 2주간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친 뒤 A교수를 책임저자로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이다.

이 논문은 이듬해 3월 정식으로 국내 학회지에 등재됐다.

통상 제1저자는 실험과 논문을 주도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연구 실적에서 다른 공동저자보다 높은 평가도 받는다.

이를 두고 실험 디자인과 결과 해석 등 고교생이 2주 동안 해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 황당한 것은 해당 논문의 공동저자들도 조씨가 제1저자로 기재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2005∼2006년 미국 학교를 다니다가 귀국한 뒤 2007년 한영외고에 입학한 조씨는 2010년 3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 입학 전형 당시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논문 등재 사실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후보자의 딸은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프로젝트 실험에 적극 참여해 경험한 실험과정 등을 영어로 완성하는 데 기여했다"며 "이러한 노력 끝에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6~7페이지짜리 영어 논문을 완성했고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학부모들끼리의 친분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엄마들끼리 학교 학부모 모임을 통해 1~2번 봤을 수는 있다"면서도 "사적으로 만나는 사이는 아니었으며 인턴십 참여 및 완성 과정에도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 억측과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조씨의 고교와 대학·대학원 입학 전형을 자세히 공개하며 '부정입학' 논란을 차단하는 데 애를 썼다.

준비단은 조씨가 2010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과학영재전형'이 아닌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학영재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와 수상실적, 수학 또는 과학 분야의 실적 혹은 연구활동 내역, 자기소개서 등 제출된 모든 서류를 종합평가하지만, 세계선도인재전형의 평가방법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때도 연구 업적 및 경력'은 대학 졸업 이후, 원서접수 마감일을 기준으로 최근 5년 이내 SCI(E)급 논문에 한해 인정되는 사항이었다고 준비단은 설명했다. 이런 기준 때문에라도 조씨는 고교 시절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을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때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준비단은 조씨의 2007년 한영외고 입학 역시 중학교 교과성적을 제출하고 영어 논술과 말하기, 면접 등을 거쳤으며, 당시 입학전형에 외국 거주사실만으로 정원외 입학을 할 수 있는 입시전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준비단은 "더 이상 후보자의 자녀가 부정입학했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되지 않기를 바라며, 추후 관련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전날에도 장학금 수령 논란에 휩쓸렸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다니며 성적 미달로 2차례 유급했는데 6학기 동안 지도교수가 개인적으로 조성한 장학회를 통해 1천200만의 장학금을 수령했다는 내용이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국민들의 지적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상세한 경위, 배경 등 실체적 진실은 국회 청문회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답했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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