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전주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 참석‥克日 의지 고취

생산공정 시찰, "탄소섬유 수요·공급기업 협력모델 구축…과감한 지원" 유상철 기자l승인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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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청와대와 정부가 '극일'(克日) 의지를 다지고 나선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신소재 중 하나인 탄소섬유 생산 업체에 방문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이제 시작이다. 제조업 강국 한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는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한 데 따른 국내 산업의 피해가 예상되는 품목인 '전략물자' 중 하나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그 10배에 달하는 첨단 소재이지만 일본 의존도가 높은 소재다.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국내 핵심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는 국내 기업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고, 민간의 첨단소재 산업 투자에 힘을 실어 부품·소재·장비 국산화 의지를 다지고자 하는 해석이 나왔다.

효성첨단소재는 국내외 탄소섬유 수요 증가에 따라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은 협약식에서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을 현재 2천t에서 2028년 2만4천t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세계 3위의 탄소섬유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투자협약식을 통해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효성의 증설 투자에 따른 보조금 지원, 인허가 신속 지원, 관련 인프라 구축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정했다.

문 대통령은 효성과 전라북도, 전주시의 투자협약 체결을 축하하고, 미래 산업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탄소섬유를 사용해 3D 프린터로 제작한 전기자동차에 탑승해 조현준 효성 회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은 "효성은 첨단소재 해외 의존을 탈피하고 자립화하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지자체와 정부도 적극 뒷받침했다"며 "조현준 효성 회장님과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정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탄소섬유 등 소재 산업의 핵심 전략 품목에 과감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해 향후 7년간 7조∼8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 신속한 기술 개발이 가능한 소재·부품 분야에 대해 재정·세제·금융·규제 완화 등을 지원하며 ▲ 방산·로봇·우주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에 사용될 초고강도·초고탄성 탄소섬유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구축해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자협약식에는 효성,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탄소 수요·공급기업 대표들, 주요 대학 탄소공학과 및 신소재학과 학부·대학원생, 지역 국회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등이 함께했다. 청와대에서는 강기정 정무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투자협약식이 종료된 뒤 효성첨단소재 공장증설 현장과 현재 가동 중인 1라인 생산공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 생산공정과 탄소섬유를 이용한 수소저장용기 생산과정 등을 시찰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을 시찰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 기술이 수소전지에도 쓰이는지를 물으면서 "일본이 수출을 통제하면 수소 충전소, 2차전지 등의 분야에서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는데,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공장 방문을 마친 뒤 닭고기 전문기업인 하림 익산공장을 방문해 지역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이 업체의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전북 향토기업인 하림은 이날 농식품산업을 지역발전 특화산업으로 육성 중인 이 지역에 2024년까지 8천800억원을 투자해 2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저는 어린 시절 이곳에서 10여 마리의 병아리를 재미 삼아 키우다 오늘에 이르렀다"면서 "자산 규모가 늘어 대기업으로 지정된 뒤 규제들이 많다는 걸 느꼈는데 이 규제들이 글로벌 수준으로 조정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닭을 부위별로 가공하는 공정과 가공식품 등을 둘러보며 국내 닭 소비량 등을 물었다.

관저에서 고양이 '찡찡이'를 키우는 문 대통령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사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아직도 고양이 먹이를 많이 수입하는가"라고 물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전북 방문은 지난해 10월 첫 번째 지역 경제투어 장소로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들른 데 이어 10개월 만이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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