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바다 불청객 '고수온·적조·해파리'에 어민들 긴장"

최근 10년간 1천억원 피해…전남도 비상대응 체제 가동 이경재 기자l승인2019.08.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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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올해도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본격화하면서 전남지역 어민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 적조 방제 [자료사진]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도내 양식 어민들이 수백억 원의 피해를 봤는데 그때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고수온뿐만 아니라 적조·아열대성 해파리 출현 등으로 인한 피해도 예상됨에 따라 전남도가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4일 전남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9일 전국 해역에 고수온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섭씨 28도에 도달하면 내려지고 주의보 발령 7~10일 전후 관심 단계가 발령된다.

도내 해역의 경우 올해 여름 들어 여수 바닷물 온도가 26.4도까지 올라갔고 완도 고흥 일대 해상도 22.7도를 기록했다.

35도 이상 치솟는 폭염이 이어져 고수온 현상이 계속되면 일부 해역 수온도 28도까지 올라갈 수 있어 전남도는 조만간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애초 이달 중순 고수온 관심 단계가 내려지고 이달 하순에나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될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크게 앞당겨졌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양식 어류의 경우 수온 쇼크, 생리기능 저하, 면역력 약화, 산소 부족 등으로 대량 폐사가 발생할 수 있다.

패류에서는 먹이활동과 성장도가 낮아지고 질병 감염이 증가할 수 있다.

전남지역에는 육상 수조식 양식장 1천294곳, 해상가두리(102만칸)·축제식 양식장도 320곳에 달한다.

지난해 전남 해안에 두달여 간 지속한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28도 이상 오르면서 7개 시군 553 어가에서 어패류 등이 집단 폐사해 471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도 바닷물 온도 상승이 심상치 않아지면서 전남도와 어민들은 이미 초긴장 상태다.

또 바다를 순식간에 검붉은 색깔로 물들이며 어패류를 집단 폐사시키는 적조(赤潮)도 어민들을 불안하게 한다.

지난해에는 7월23일 여수 해역에 처음 출현해 고흥 해역에 걸쳐 1개월여 동안 지속하며 어민들을 괴롭혔다.

최근 10년간 5차례 발생한 적조 피해 규모도 전남만 593억원에 달한다.

▲ 경남 통영의 한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현장 인부들이 그물로 폐사한 물고기들을 끌어올리는 모습. [사진=통영시 제공]

수온 상승으로 아열대성 해파리 떼까지 출현하면서 전남 바다는 몸살을 앓고 있다.

노무라입깃 해파리의 경우 지난달 동중국해역에서 고밀도로 출현했으며 조만간 우리 해역에 유입될 가능성이 나온다.

최근 3년간 득량만 해역 일대에서 매년 등장한 보름달물해파리 주의보도 조만간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해파리가 등장하면 물고기 품질과 가격이 내려가고, 어구 파손에 따른 손해도 감수해야 하며, 어업 기간 일을 할 수 없어 전남도와 어민들로서는 무시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름 불청객 고수온 적조 해파리로 전남도에는 비상이 걸렸다.

고수온 대비 상황반을 가동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예방체계를 구축했다.

전남도는 액화 산소 공급기 100대, 산소발생기 80대, 차광목 2천롤, 액화산소 1천kg 등의 장비를 확보하고 정부에는 고수온 대응사업비를 40억원까지 늘려달라고 건의했다.

또 지난달 22일부터 운영해 온 '적조 대응 상황실'의 예찰 활동도 강화했다.

적조 상황관리는 물론 특보 발령 시 기동대응반을 운영하고 방제 활동을 지원한다.

적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군에 27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6월부터 적조 집중 준비 기간도 운영 중이다.

양식 어장별 방제 장비 1천977개와 6만8천t의 황토 확보 상황을 점검하고, 해양환경정화선 4척(125t급)은 적조 발생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정비를 마쳤다.

가두리 임시 대피지(안전해역)도 6곳 69㏊를 지정했다.

적조 발생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기 위해 SNS를 활용해 시군별 우심 해역의 예찰 결과와 수온 정보를 공유하고, 어업인들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양식 어장 관리 매뉴얼도 제공하고 있다.

해파리 피해 방지대책반도 가동 중이며, 분쇄기 9대, 절단망 135개 등 해파리 구제 장비를 갖춘 어선 149척도 동원 채비를 마쳤다.

양근석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폭염으로 인한 수온 상승이 예상보다 일찍 오고 있다"며 "고수온 피해 우심 해역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어업인·관계기관과의 긴밀한 대응 체계를 유지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재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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