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말 많다" 지적에‥김상조 "신중하란 뜻, 유념하겠다"

유상철 기자l승인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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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대정부질문에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김 실장은 "지금 굉장히 어려운 한·일 관계 문제 속에서 정부가 차분하고 신중하게 대응하라는 취지의 말씀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본 수출규제가 예상되는 '롱 리스트'가 있었다는 김상조 실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자료사진]

김 실장은 11일 '더불어민주당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 참석해 "국정운영의 중심이 되는 총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주의 촉구의 말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정부 관계자가 유념하고 잘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전날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이 '청와대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예상 롱리스트를 갖고 있었다'는 김 실장 발언을 지적하자 "김 실장이 어떤 것을 얘기했는지 알고 있다"면서도 "정책실장으로서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지난 2017년에도 당시 공정거래위원장이었던 김 실장이 확대경제장관 회의에 지각한 후 "재벌을 혼내느라 늦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기업 정책의) 책임자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지금 같은 민감한 시기에 업계의 (정부에 대한) 선입견이 있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10일 회의에서 한일 관계 문제에 대해 "매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해 차분히 대응하려 한다"며 "낙관적인 상황만이 아니라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응책에 대해선 "이것은 상대가 있는 문제다 보니 국민 여러분께 상세히 설명해 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에 대해선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지원을 바란다"고 했다.

이어 "국익을 앞에 두고 정부와 기업이 따로 있을 수 없고,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국익을 지키기 위해, 기업들이 이익을 지키기 위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합심해 차분하고 당당하게 대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자료사진]

김 실장은 이날 당·정·청 회의의 안건인 공공기관의 '갑질' 거래 관행 개선 문제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정부 여러 부처가 협업해 열심히 준비해왔던 성과를 오늘 발표할 것"이라며 "공공기관 공정거래 모델이 마련됐고, 특별고용근로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부처 간 협업 틀도 마련됐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부와 다른 측면은, 각 부처가 따로따로 움직이지 않고 협업해 종합 대책을 마련하되 모범거래기준이나 표준계약같이 현장의 여러 구체적인 상황을 촘촘히 반영할 수 있는 연성 규범 형태까지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청와대가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는 해명을 하기 위해 한 발언이지만, 이날 발언 때문에 정부가 예상을 하고도 대응이 미흡했다는 역풍을 받았다. 이날은 일본의 조치가 알려진 후 3일이 지났음에도 정부의 뚜렷한 대책발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실장이 "롱 리스트(긴 목록)를 갖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에 대해 대응전략을 아끼고 있는 정부로선 외교전략 노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총리는 앞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해 10월 말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 업계와 함께 일본 측 동향에 대한 판단과 징후를 공유해왔다"고 발혔다. 이어 '대비책이 충분했느냐'는 질문에 이 총리는 "충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업에 따라 준비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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