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항조, 데뷔 39년차 고백‥"'무명' 20년 세월보냈다"

"아내, 내 부족한 점 채워주는 사람…'남자라는 이유로'는 가장으로서 힘든 삶 표현" 홍정인 기자l승인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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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가수 조항조 - 내이름

[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어느덧 데뷔 39년을 맞은 가수 조항조(60)가 방송에서 20년 무명시절을 고백했다.

▲ 2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 가수 조항조가 출연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KBS1 '아침마당' 캡처]

2일 오전 김재원 이정민 아나운서 진행으로 방송되고 있는 KBS 1TV 시사교양프로 '아침마당(CP 이제헌)'의 '화요초대석' 코너에 출연한 가수 조항조는 자신의 삶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조항조는 자신이 20여년간 무명 시절을 보냈음을 고백하며 "방송 데뷔는 1979년 12월이다. 80년도라고 보면, 거의 39년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항조는 1959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60세다.

이어서 조항조는 록 밴드로 활동한 것에 대해 "밴드 '서기 1999'로 활동했다. 큰 인기를 끌진 못했다"라며 "알려진 곡은 '폭우'라고 있었다. 저희가 음악할 때 인기를 얻어야겠다는 음악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 추구하고, 부르고 그랬다"고 밝혔다.

조항조는 "그 당시에는 누가 팝을 똑같이 부르고 연주를 하느냐 그것이 최고다. 그때 실력은 그것으로 가늠했다"라며 "무명밴드 생활을 꽤 오래했다. 그 당시 무명이라 힘들었다기보다 음악을 하니까 즐겁고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조항조는 아내와 처음 만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이모가 미국에 사는데 이모가 심부름으로 저희 집에 물건을 보낼 때 (아내를) 만났다. 정말 좋더라. 외모도 괜찮았다. 우선 생각하는 자체가 밝고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날수록 (아내가) 팔색조였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정신 세계가 제가 갖고 있는 부족한 것들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아내를 칭찬했다.

아내와 연애할 당시 무명가수였던 조항조는 "집에 내가 음악하는 사람이라는 걸 (가족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미국에 있었으니까 그 당시에는 저에 대해 잘 몰랐다. 나중에 알게 되고 반대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조항조는 아내에게 영상편지를 통해 "지금까지 힘들게 곁에서 지켜주고 나를 기준으로 해서 살아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계속 당신이 원하는 것만큼 지켜가면서 살게. 사랑해"라고 전했다.

조항조는 1978년에 그룹사운드 '서기 1999년'의 리드보컬로 '나 정말 그대를'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이후 1986년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떠났으나 1995년 영주권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에도 무명시절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1997년 발표한 '남자라는 이유로'가 빅 히트를 치면서 인기 가수로 재탄생했다.

▲ 2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 가수 조항조가 출연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KBS1 '아침마당' 캡처]

패널로 참석한 코미디언 김학래는 조항조의 '남자라는 이유로'에 대해 "나는 이 노래를 듣고 울었다. 남자의 애환을 담은 곡이다"라고 했다.

조항조는 자신을 스타로 발돋움 시킨 '남자라는 이유로'라는 노래에 대해 "가장 바닥에 있으면서 가장으로서의 힘든 삶에 처해있는 입장을 가사로 표현할 수 있었다"며 "이 노래를 나름대로 많이 표현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외환 위기 때) 노력하고 살았는데 되는 건 하나도 없었다"면서 "너무 힘들고 절망적일 때, 이 노래를 부르게 되면서 언젠가는 기회가 오는구나 싶었다"고 떠올렸다.

'남자라는 이유로'는 박우철의 곡이었다. 이에 조항조는 "박우철이 이 노래를 내고 3년 간 방치했다. 다른 사람들이 이 노래가 아까우니까 저보고 부르고 다니라고 했다"고 했다.

또한 조항조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까 이 곡을 우연치않게 접하게 됐다"면서 "이런 가요를 한번 불러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르면서 어떤 생각을 했냐면, 그동안의 노력들이 운이 다가오면서 빛을 발하는 때가 아니었나 싶다"고 덧붙였다.

'남자라는 이유로' 뿐만 아니라 '사랑찾아 인생찾아'로도 조항조의 대표곡으로 꼽힌다. 조항조는 "'사랑찾아 인생찾아'는 잘 될 줄 몰랐다"면서 "보통 발라드 가수가 드라마 OST를 부르지 않나. 그래서 내가 부른 뒤 바뀔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조항조는 드라마 OST 등을 발표하며 인기 가수로 거듭났고 2016년 6년 만의 정규앨범 기다림 파트1 '때'를 공개하며 공감적인 가사로 이루어진 음반을 발표했다.

한편 '아침마당'은 매주 월~금요일 오전 8시25분에 방송되며, 패널로는 코미디언 김학래, 이승연 아나운서가 참석해 분위기를 북돋운다.

홍정인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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