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우이동 펫샵 '학대 애완견' 8마리 모두 구조"

폐업 이유로 '애견 방치' 펫샵…"아이들이 위험해요 도와 주세요~!" 김선일 기자l승인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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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서울 강북구 우이동 M 애완견 샵(shop)에서 폐업 정리를 이유로 수개월 동안 여러 마리의 애견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돼 주민들과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 서울 강북구 우이동 M 애견샵 앞에는 18일 애완견들이 방치된 상태로 학대를 받고 있는 소식을 접한 인근 주민들과 네티즌들이 몰려들어 항의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앞서 지난 15일부터 애견 관련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폐업정리한다며 강아지를 방치하고 있는 애완동물 가게가 있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피부병과 굶주림에 시달린 듯한 여러 장의 애견들 사진이 올라오면서 순식간에 확산됐다.

18일 오후 사진 속 문제의 M 애완견 샵 전시장에서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이 몰려들어 업주에게 거센 항의를 했고, 경찰관들도 출동한 상태에서 애완견들은 한 눈에 봐도 뼈만 앙상한 모습을 하고 심한 피부병에 시달린 채 갇혀있었다.

이미 장기간 사람의 돌봄을 전혀 받지 못한 듯 털도 엉망으로 엉켜있는 초라한 모습 뿐만 아니라 샵에는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은 흔적이 역력했다.

샵의 전시장 애견 우리 안에는 배변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었고,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우리 밖으로 탈출해 맥없이 먹이를 찾아 헤매는 애완견들도 보였다.

문제가 되고 있는 샵 앞에는 '폐업정리, 강아지 50% 할인' '드디어 쓰리잡 청산합니다. 장가나 가자'라는 글이 쓰여있는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도움을 요청한 네티즌은 해당 샵의 '폐업 정리를 몇 달째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치된 강아지들이 안쓰러워 임시보호를 하겠다고 요청했으나,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 아니면 강아지를 데려갈 수 없다'고 화를 내며 욕설을 하더라"고 밝혔다.

▲ 서울 강북구 우이동 M 애견샵 내에 갇혀있는 애완견들이 한 눈에도 심각한 굶주림과 피부병에 노출돼 있는 듯한 모습. [사진= 네티즌 제공]

네티즌은 "한 아이(애견)는 제가 다가가자 인기척을 느꼈는지 겨우 몸을 일으키는데 곧 죽을 것처럼 겨우 숨만 쉬고 있었다"며 "강아지들이 구석 콘센트에 쌓인 먼지와 배변 등을 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게 사장(샵 주인)에게 전화하니 자기는 동물애호가라며 되레 욕을 퍼붓더라"며 "팔리기 전까지 강아지들이 살아있을지가 의문이다.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의 글을 올렸다.

이날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공분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네티즌들은 해당 샵으로 대거 항의 방문해 시끌벅적했다.

상황을 알고 몰려든 인근 주민들과 네티즌들은 "하루 빨리 방치된 애견들을 구조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힘을 더했다.

여기에는 유기동물 봉사단체 '유기동물의 엄마아빠(유엄빠)'를 운영하고 있는 김명수 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김 대표는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학대 받는 애견들의 구조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유엄빠' 김 대표는 이날 본지 서울투데이와 통화에서 "아이들을 직접 구조하기 위해 왔다"며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려 치료가 시급한 아이(애견)들은 구조 즉시 병원으로 후송해 치료를 받게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서울 강북구 우이동 M 애견샵 내에 갇혀있는 상태로 학대 받던 애완견들이 18일 구조된 모습.

적극적인 네티즌들의 단합된 힘과 다른 여러 동물보호단체와 접촉을 시도한 '유엄빠' 김 대표가 우선적으로 직접 참여한 노력에 의해 질병과 굶주림에 시달리며 자칫 큰 변고를 당할 뻔했던 8마리 애견들은 이날 오후 모두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다.

구조된 애견 8마리 중 6마리는 병원 치료가 끝나는 대로 '유엄빠' 측에서 당분간 보호하기로 했으며, 그나마 건강한 2마리는 개인 분양 희망자에게 인수인계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김 대표는 "방치 상태로 학대 받던 애견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펫샵 주인이 한 마리당 40만 원씩을 요구했다"며 "펫샵 주인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이니까... (말이 안통하니까) 최대한 깔끔하게 돈을 지불하는 것으로 정리하고 학대 애견들을 모두 분양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견종, 성별 등 상관 없이 이들 애견들을 임시보호 가능한 분들은 메시지 남겨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현재는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M 애견 펫샵은 커튼이 쳐지고 출입문이 굳게 닫힌 상태로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신고를 받은 동물자유연대 측은 "구청과 경찰에 문제를 제기한 상태이다. 경찰과 담당 주무관이 점포를 방문해 현장을 살폈다. 해당 가게에는 총 8마리의 개들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점주가 아침저녁으로 밥을 주고 있는 것은 확인했다"고 전했다.

▲ 서울 강북구 우이동 M 애견샵 내에 갇혀있는 애완견들이 한 눈에도 심각한 굶주림과 피부병에 노출돼 있는 듯한 모습(왼쪽)과 구조를 요청하는 네티즌이 올린 글. [사진= 네티즌 제공]

그러면서 "하지만 사육 환경이 좋지 않아 점주에게 논란이 확산될 당시 소유권 이전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던 중이었다. 점주가 거센 민원을 받아 많이 예민해진 상태여서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만일 소유권 포기가 안 될 경우 현행법상 강제적인 조치가 어려운 형편이다"고 밝혔다.

이날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내 경찰관들이 현장 보존 등 적극적인 초동 조치를 취하지 못한데 몰려든 주민들과 네티즌들 중에는 한 때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몇 년 사이 국민들로부터 반려동물의 관심이 커지면서 우후죽순 생겨난 펫샵, 동물 카페 등이 폐업할 때 동물을 방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에는 동물보호단체가 충남 천안에 있는 한 펫샵에서 개 79마리가 폐업 후 방치되다 죽었다며 업소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었다.

다행히 최근 동물보호법이 개정돼 방치나 관리 소홀로 인해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질병을 유발하면 동물 학대혐의로 처벌이 가능해졌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관리 소홀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질병을 유발시키는 행위도 동물학대로 보고 처벌한다. 종전까지는 방치로 인한 학대는 처벌할 근거가 없었지만 '애니멀 호딩'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법이 개정됐다.

동물학대 행위자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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