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김여정 통해 '李여사 조의' 전달‥정의용이 수령

오늘 오후 5시 판문점 통일각서 전달…조문단 대신 여동생 통해 '최대 예우' 유상철 기자l승인201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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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조문단을 파견하는 대신으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조화와 조의문을 전달한다.

▲ 남북 정상이 지난해 4월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2018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1층 접견실에 도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방명록에 서명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적었다. 김 위원장의 동샌인 김여정이 옆에서 보좌하고 있는 장면. [자료사진]

통일부는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해 북측은 오늘(1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날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보내는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12일 17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귀측의 책임 있는 인사와 만날 것을 제의한다"고 알려왔다.

그러면서 "우리측에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인 김여정 동지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남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 차관,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나가 수령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이 여사 장례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 측에 부음을 전달했다.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올 경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측의 조문단 파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정부도 북측이 조문단 파견 또는 조전 발송 등으로 직접 이 여사에 대한 조의를 표해올 가능성을 주시하며 여러 경우에 대비해왔다.

하지만 '하노이 노딜' 여파로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인 상황에서 북측이 조문단을 보내는 데 다소 부담을 느낀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당시 조의를 표하는 장면이 2011년 12월27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조선중앙TV]

다만, 김 위원장은 이런 국면에서도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을 직접 판문점으로 보내 조의문과 조화를 남측에 전달하도록 함으로써 나름대로 최대한 예를 갖추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일정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등을 고려한 조치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은 작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대표단으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하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제1부부장이 남북관계 업무를 관장할 것이라고 문 대통령에게 직접 소개했다.

조문단 파견은 끝내 무산됐지만, 공교롭게도 6·12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 1주년인 이날 조의 전달을 매개로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처음으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현재의 남북미 교착국면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북한은 2009년 8월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바로 다음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고,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사흘 뒤인 8월21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특사 조의방문단이 특별기로 서울에 도착해 조의를 표했다.

또한 이 여사는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방북해 조문하면서 상주인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났다.

▲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당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북측 조문단이 지난 2009년 8월21일 오후 국회에 도착,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낸 조화를 앞세운 채 김 전 대통령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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