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청장 "구의회, 예산 볼모로 '인사 압력' 등‥술값 대납 요구"

12일 기자회견 열고 '갑리' 폭로 "구청 직원에 반말·욕설 예사…수사의뢰할 것" 유상철 기자l승인201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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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은 중구 구의회가 각종 갑질과 불법을 일삼았다며 12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 서양호 중구청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청에서 중구의회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중구청은 청탁금지법을 비롯한 여타 법률 위반 의혹에 대해 (중구의회를 상대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실시하겠다"며 "그 결과에 따라 사법당국에 수사의뢰와 고소고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중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의회가 인사 압력이 통하지 않자 구민 안전, 민생과 관련된 예산을 볼모로 삼아 부당한 인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구청장은 "구청이 제출한 추경예산은 심의는 커녕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며 "구의회는 올해 총 2회, 단 사흘간 구의회를 열어 단 한 건의 조례 심의도 하지 않았는데 구의회가 사용한 예산은 10억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의회 파행은 지난 1월 실시한 구의회 사무과 인사가 부당하다고 구의회가 주장하면서 시작됐다"며 "직능단체 간부 인사에도 개입했고, 환경미화원의 부당한 채용을 청탁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사 개입 정황이나 경위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서 구청장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진상을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법당국에 수사 의뢰와 고소·고발을 진행할 것이다"고 예고했다.

구의회의 여러 갑질 의혹도 제기했다.

서 구청장은 "구의원들이 구청직원들에게 반말이나 욕설하는 것은 예사고, 구의회가 소집돼 본회의 개최를 앞둔 시점에 노래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구청직원을 불러 술값을 대납시킨 일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또 "구의원들이 금연건물인 구의회 본회의장에서 버젓이 흡연했고, 불법 건축물에서 수년째 이행강제금을 부과받아가면서 거주했다는 등의 제보도 여러 건 들어왔다"고 밝혔다.

중구 구의원은 모두 9명이며 현재 여당 5명, 야당 4명의 구성이다.

서 구청장은 "여당이냐 야당이냐의 문제가 아니며 낡은 정치 관행이 가장 큰 문제"라며 당파를 불문한 구의회 전체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23년째 정치와 정당 활동을 해온 철저한 의회주의자"라면서도 "지금까지 의원들과 협의하고 상의하면서 풀어왔지만, 주민 안전과 직결된 예산 심의조차 거부하는 것은 금도를 넘었다고 판단했다"고 폭로 이유를 밝혔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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