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려상' 봉준호·송강호, 금의환향‥"韓관객 만남 기대"

봉준호 "지금은 충무김밥 먹고 싶다" 송강호 "훌륭한 배우들 연기 봐달라" 홍정인 기자l승인2019.05.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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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프랑스에서 개최된 제72회 칸국제영화제(2019)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과 주연 배우 송강호가 27일 금의환향했다.

▲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는 취재진과 팬 등 200여명이 몰려 한국영화 100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찍은 두 사람을 환영했다.

봉 감독과 송강호는 이날 오후 3시15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영화가 칸영화제 72년 동안 황금종려상을 받은 건 이번이 사상 최초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쓴 두 사람인 만큼, 이날 입국장에는 취재진과 팬 등 200여명이 몰려 귀국길을 맞았다. 봉 감독과 송강호가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던 일부 팬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봉 감독은 다소 긴장한 듯 보였지만, 주먹을 쥐거나 손을 흔들며 포즈를 취했고 송강호는 밝은 미소로 취재진 앞에 섰다.

봉 감독은 수상 소감을 묻자 "한국영화 100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겹경사라고 생각한다"면서 "기쁜 일이며 한국 관객들과 만남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봉 감독이 지난 20년간 노력했던 결과물이 정점을 찍은 것 같아서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고 자랑스럽다"며 소감을 밝혔다.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어 "제가 대표로 칸에 남아 있었지만, 저뿐만 아니라 정말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 작품"이라며 "그 배우들의 연기 또한 사랑해주실 거라 생각한다"며 한국 관객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봉 감독은 한국에 오면 하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집에 가고 싶다"며 "제가 키우는 강아지 '쭌이'가 보고 싶고, 충무김밥이 먹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강호 역시 "집에 가고 싶다"며 "8일간 나왔다 왔는데, 거리도 멀고 많이 지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칸 황금종려상 상패를 꺼내 들고 환하게 다시 웃었다.

이들은 입국장으로 나오기 전에 일부 취재진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송강호는 이 인터뷰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 여러분들의 열광이 오늘의 한국영화를 만든 것"이라며 거듭 감사를 전했다.

봉 감독은 "폐막식 파티 때 심사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한국영화 100주년이라고 말했더니 기뻐했다"며 "칸에서 한국영화 100주년에 선물을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봉 감독은 칸에서 "봉준호가 곧 장르"라는 평가를 받은 데 대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다. 수상한 것만큼 기뻤다"고 털어놨다.

봉 감독은 칸영화제 수상 직후 포토콜에서 무릎을 꿇고 송강호에게 트로피를 건네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송강호는 "감독님께서 퍼포먼스를 해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웃었고, 봉 감독은 "다른 감독과 배우들도 많이 하는 것"이라며 "저희는 가벼운 퍼포먼스였다"고 답했다.

봉 감독은 "모든 감독과 제작자는 개봉 직전이 가장 떨리고, 부담되고 설레고 기대가 된다. 복잡한 심경"이라며 오는 30일 국내 개봉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그는 '기생충'이 스태프의 표준근로시간을 정확히 지키고 완성된 작품으로 화제가 된 데 대해 "'기생충'만이 유별난 건 아니고 2~3년 전부터 영화 스태프의 급여 등은 정상적으로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는 2~3년 전부터 (그런 점들을) 정리를 해왔다. 영화인들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송강호는 "'기생충'은 상 자체보다도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영화 진화의 결정체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 관객들도 그 점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봉 감독은 "(송)강호 선배님뿐만 아니라 멋진 배우들이 있다. 배우들이 뽑아내는 희로애락이 있다. 배우들의 화려한 연기를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두 사람은 '기생충' 국내 개봉을 앞두고 언론 매체와 인터뷰, 관객과 대화 등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국영화 사상 첫 황금종려상을 안긴 '기생충'은 봉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영화로,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박 사장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룬 블랙코미디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빈부격차, 갑을관계 등 사회적 이슈를 유머러스하면서 통찰력 있게 담아냈다. 등급은 15세 관람가다.

칸영화제 수상 이후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도 커지면서 이 영화는 오후 2시 현재 실시간 예매율 43.5%, 예매 관객 수 11만4천여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순제작비는 135억원(총제작비 160억원 안팎)으로 손익분기점은 370만명이다. 그러나 이미 전 세계 192개국에 사전 판매돼 어느 정도 제작비를 회수한 상태여서 손익분기점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지방 칸에서 개최돼 지난 25일 폐막했다. 오늘날 칸영화제는 국제영화제 중 베네치아,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며 현재까지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칸영화제는 매년 5월 2주간에 걸쳐 펼쳐지며, 시상 부분은 황금종려상·심사위원대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감독상·각본상 등의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황금카메라상, 시네파운데이션 등으로 나눠져 있다.

우리나라 영화는 1984년 이두용 감독의 '물레야 물레야'가 특별부문상을 수상했고,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우리나라 영화 사상 처음으로 1999년 제52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그 해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단편 부문에 출품해 우리나라 영화 사상 최초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2년 제55회 칸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2004년 제57회 때는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 대상을, 2007년 제60회 때는 '밀양'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2009년 제62회 때는 '박쥐'의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상을, 2010년 제63회 때는 '시'의 이창동 감독이 각본상과 '하하하'의 홍상수 감독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2011년 제64회 때는 '아리랑'의 김기덕 감독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홍정인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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