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美서 별세‥"최근 폐질환 병세 급속 악화"

한진그룹, "최근 폐질환 급속 악화" 비상경영 체제 돌입…"조원태 사장 등 가족 임종 지켜" 이경재 기자l승인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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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70세.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자료사진]

대한항공[003490]은 조 회장이 이날 새벽 0시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폐질환이 있어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70)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44)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36)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의 사망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병으로 폐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요양 목적으로 LA에 머물러왔다.

조 회장의 부인과 차녀는 미국에서 병간호 중이었고 외아들인 조원태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은 주말에 급히 연락을 받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지에서 조 회장을 한국으로 모셔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운구는 최소 4일에서 1주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급작스런 별세에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진행해 항공 등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항공업계를 비롯한 재계는 조 회장 별세 소식에 "실로 충격이 크다. 고인은 항공업 발전 등 경제에 기여한 공이 크다"며 애도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그룹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등 경영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194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그는 1964년 경복고등학교에 입학해 1975년 인하대 공과대학 공업경영학과 학사를 거쳐 1979년 미국 남가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 회장은 아버지인 고 조중훈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취임했다.

이어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며 선친에 이어 그룹 경영을 주도했다. 그러나 최근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이 불발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한편, 조 회장은 1996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 위원을 거쳐 2014년부터 IATA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을 맡아 국제항공업계에서 한국의 국적항공사 이해를 대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맡아 재계에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또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 한·사우디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민간 외교에도 공헌했다.

대한탁구협회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아시아탁구연합(ATTU) 부회장 이사 등 스포츠 지원 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유치를 성사시켰다.

이경재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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