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보석 후 40분 간 첫 재판 진행‥지지자들 향해 미소 보여

법정 출석하며 질문엔 '묵묵부답'…지지자들 "이명박" 연호 김선일 기자l승인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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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다스 자금 횡령과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78) 전 대통령이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내건 석방)으로 풀려난 뒤 첫 재판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렸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보석 후 첫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보석으로 석방된 지 일주일만인 이날 오후 1시27분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심리로 열리는 1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고등법원 종합청사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19분께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집을 출발해 불과 8분여 만에 법원 청사에 도착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과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법정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탔다.

폴리스라인 뒤로 늘어선 지지자들은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이명박"을 연호했다. 반면 한 시민은 "아프지도 않은데 쇼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재진이 보석으로 풀려난 뒤 첫 재판에 임하는 소감과 증인으로 소환된 이팔성(75)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불출석 신고서를 낸 데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입술만 달싹거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접견이 제한돼 있지 않으냐"며 "취재진의 접근도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법정 앞엔 취재진과 재판을 보려는 지지자들로 붐볐다. 경위들은 법정 바로 앞에서 일일이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소지품을 검사했다.

이 전 대통령은 법정 옆 대기실에서 대기하다가 재판 시작 7분 전에 법정 안으로 들어왔다. 지지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 전 대통령을 맞았다.

'MB 저격수'로 알려진 주진우 기자도 법정을 찾았다. 그는 법정 오른편 뒤쪽에 서서 피고인석에 앉은 이 전 대통령을 오래도록 바라보기도 했다.

이날 재판은 증인으로 소환된 이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신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아 40여분 만에 끝이 났다.

질서 유지를 위해 경위들은 방청석에 앉은 취재진과 지지자들을 먼저 퇴정시켰다.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법원을 빠져나온 이 전 대통령은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대기 중이던 차에 올랐다.

지지자들은 다시 "이명박"을 연호했고, 이 전 대통령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거나 가볍게 목을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1992~2007년 다스를 실소유하면서 비자금 약 339억원을 조성(횡령)하고, 삼성에 BBK 투자금 회수 관련 다스 소송비 67억7000여만원을 대납하게 하는 등 16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은 지난해 10월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자이고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넉넉히 인정된다"며 7개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단,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15년에 벌금 130억원, 추징금 82억원을 선고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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