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항소심 첫 증인 '처남댁', 차명재산 적극 부인‥"남편이 물려준 것"

1심서 유죄 증거된 진술 바꿔…"다스 주식 출연, 내가 결정한 것" 김선일 기자l승인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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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이명박(MB·78)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故) 김재정씨 부인 권영미 홍은프레닝 전 대표는 11일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과 관련해 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이 아니라 남편이 물려준 내 것"이라고 증언했다.

▲ 다스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부(김인겸 부장판사)는 다스의 최대 주주이자 이 전 대통령의 처남댁인 권씨를 이 전 대통령 측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이 전 대통령의 재판 1·2심을 통틀어 처음으로 이뤄진 증인신문이다.

권씨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 '남편이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을 관리한 건 맞다', '이병모 청계재단 국장이 자신의 재산 상황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는 등의 진술을 했다.

이는 1심이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의 차명 재산 여부를 인정하는 주요 증거가 됐다.

하지만 권씨는 이날 "상속 재산은 남편이 물려준 제 것"이라며 1심 판단과 배치되는 증언을 내놨다. 오히려 검찰 조사 과정에서 '남편이 남긴 재산을 본인의 것으로 인정하면 수백억 탈세가 된다'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변호인이 "검찰에서 남편이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을 관리한 건 맞다고 말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남편이 (이 전 대통령) 빌딩의 세를 받거나 사람이 필요하면 영입하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아서 그게 관리하는 게 아닐까 해서 그렇게 말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속받은 다스 주식의 일부를 청계재단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도 "제가 결정한 것이다. 대통령은 한 번도 어떻게 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남편 명의의 가평군 별장 등에 대해서도 1심 판단과 달리 이 전 대통령의 차명 재산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왜 저 땅들만 (이 전) 대통령 땅이라고 할까 생각해보니 제일 규모가 크고 괜찮은 것이라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 전) 대통령도 '재정의 것인데 내가 빌렸다'는 말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이 전 대통령의 지시로 만든 것"이라고 한 바 있는 별장 안 테니스장에 대해서도 "매형을 위해 남편이 만든 것이다. 남편은 그것 이상도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별장 등과 관련한 각종 비용을 이 전 대통령 재산으로 납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진술조서를 근거로 "검찰에서 남편의 전체 재산 규모를 모른다고 반복해서 진술했다"며 그의 증언의 신빙성을 추궁했다.

하지만 권씨는 "그 때도 검찰이 '다 모르시죠'라고 해서 '아니에요. 알아요'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며 "현금 그런 것을 모를 뿐이지 부동산을 물었으면 지금처럼 말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오는 16일에는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앞서 이 전 대통령 측은 측근들을 불러 추궁하고 싶지는 않다는 입장이었지만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자 항소심에서 증인 22명을 신청했고 이 가운데 15명이 채택됐다.

지난 9일에는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증인신문이 예정됐지만 불출석해 실제 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예정된 증인이었던 제승완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지난 8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강경호 다스 사장에 대한 증인 신문도 이날 예정됐었으나 30일로 미뤄졌다.

이 전 대통령은 1992년부터 2007년까지 다스를 실소유하면서 비자금 약 339억원을 조성(횡령)하고, 삼성에 다스 소송비 67억7000여만원을 대납하게 하는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에 벌금 130억원, 추징금 82억원을 선고받았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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