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訪中 일정 마치고 귀국‥북미협상서 중국변수 주목

북미정상회담 앞서 中지지 확보…'경제협력'·'평화협상 中참여' 논의한듯 유상철 기자l승인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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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일정을 모두 마치고 9일 오후 베이징역에서 전용열차편으로 귀국했다.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과 중국 방문 사실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7~10일 중국을 방문하며 부인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낮 베이징 시내 북경반점에서 오찬을 마친 뒤 전용차를 타고 베이징역에 도착해 의장대와 중국 측 고위 인사들의 환송을 받았다.

북경반점은 중국 수도인 베이징을 대표하는 호텔로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의 귀빈과 고위 관리들이 주로 묵는 숙소다. 다양하고 진귀한 중국 요리가 제공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북중 양국의 참모진 또한 북경반점 맞은편 건물에서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하는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새해 벽두 중국 방문을 통해 수교 70주년을 맞은 북중관계를 더욱 밀착시킴으로써 북미협상에 앞서 '후방'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변수'가 다가올 북미 협상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북한 입장에서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의 '빅딜'을 모색할 북미 정상회담에 앞선 '작전회의'이자, '후방 다지기'였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 위원장 생일인 지난 8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4시간에 이르는 연회를 베푼 것은 북중 간 밀착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또 김 위원장이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 생약 제조업체인 동인당(同仁堂·통런탕) 공장을 전격 방문한 것은 중국 방문의 목적 중 하나가 '경제'에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김 위원장 베이징 행보가 북미협상에 시사하는 바는 작지 않아 보인다.

우선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과 전날(8일)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혈맹' 중국에 대북제재 하에서의 가능한 경협 및 대북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한 대북제재 해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줄 것을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 4차 방중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북한 특별열차가 9일 오후 2시께(현지시간) 베이징역에서 출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를 방문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오찬을 하고 즉시 베이징을 떠났다.

그와 더불어 북미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중국이 정치·경제적으로 도와달라고 요구했을 수도 있다.

이는 미국과 협상에 앞서 자신의 '플랜B'로 중국이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미국의 제재·압박이 계속될 경우 가게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새로운 길'의 예고편을 보여준 것일 수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번 북중정상회담에서는 앞으로 열릴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할 바에 대한 '작전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북·중이 뜻을 같이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단계적·동시적' 해법을 재확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내놓을 비핵화 조치와 미국으로부터 받아내려는 상응 조치에 대한 목표를 시 주석에게 거론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년사에서 시사한 바대로 중국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체제 4자 협상 카드를 북미협상에서 꺼내는 문제를 논의했으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과정에서 65년 이상 정전체제를 지탱해온 유엔군사령부와 주한미군의 '현상 변경'이나 한미 연합훈련 및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주변 전개 중단 등과 관련해 북중 양측이 이해의 일치를 봤을 수도 있다.

이렇듯 김 위원장의 방중과 그에 따라 부상한 중국 변수가 갖는 함의는 다중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김 위원장의 새해 벽두 '깜짝 방중'이 한반도의 미래를 논의할 4자(남북미중) 협상 틀이 조기에 구축되고 북미 협상을 촉진하는 결과로 연결되리라는 기대도 존재하지만, 한반도 관련 협상의 방정식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과 중국 방문 사실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7~10일 중국을 방문하며 부인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다.

결국 '중국 변수'가 한반도 정세에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는 속단키 어려워 보인다. 향후 북미협상 과정을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양국의 전통적 우의를 넘어 전략적 소통을 다시 한번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협상의 입구에서부터 미국과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인정하며 향후 북미협상의 안전판으로서 중국의 역할에 기대려는 모양새다.

작년에도 김 위원장은 1차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집권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북한의 후견인으로서 중국의 지위를 부각했다.

북미정상회담 직후에도 중국을 찾아 결과를 통보하는 모습을 취하며 '중국=후견국'이라는 공식을 각인시켰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시 주석을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의제 등 회담 전반을 통보하고 북측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양국의 수교 70주년이 되는 올해 첫 해외 나들이라는 점에서 양국의 전통적인 순치 관계를 더욱 활성화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두 정상이 시 주석의 집권 후 첫 평양 방문을 비롯한 수교 70주년을 맞아 교류 확대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 배경이다.

김 위원장이 굳이 35회 생일에 맞춰 방중,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시 주석으로부터 성대한 생일 만찬을 받으며 양국 최고지도자 간 특별한 신뢰와 친밀도를 과시한 것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8일 보도했다. 지난 7일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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