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산중전통장터 '승시(僧市)' 축제‥스님들 장마당 재연 '다채로운 행사'

"동화사 2018 팔공산 산중전통장터…볼거리·먹거리 좋다지만 먹거리는 너무 '장삿속'" 이미영 기자l승인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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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이미영 기자] 팔공총림 동화사(주지 효광 스님)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스님들의 옛 산중장터를 현대식으로 재현한 '제9회 승시(僧市)축제'를 열었다.

▲ 대구시 동화사에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스님들의 옛 산중장터를 현대식으로 재현한 '제9회 승시(僧市)축제'가 열렸다.

'승시'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초기까지 절마다 내려오는 불교용품, 특산품 등을 물물교환 방식으로 거래하던 스님들의 장터를 뜻한다.

올해 '2018 팔공산 산중전통장터 승시축제' 개장식은 6일 오전 10시에 장터마당에서 시작돼 불교문화 체험마당 공연장(대불전앞)에서 7일 오후 3시30분에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가 진행됐다.

개막 축하공연은 1부 정목 스님과 함께 하는 음악회, 2부 스님 음악회 '만남과 화합의 노래'로 진행됐다. 성황리에 축제가 진행된 가운데 폐막공연 및 회향식은 9일 오후 5시께 주공연장에서 펼쳐졌다.

스님들의 산중전통장터 '승시'는 역사적으로 경제·문화의 중심 기능을 했으나 조선시대 초 이후 맥이 끊어졌고, 대구에서는 동화사와 부인사 인근에 승시가 열렸다는 기록이 문헌에 남아 있다.

▲ '2018 팔공산승시축제'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승시봉행위원회 위원장 효광스님(가운데)과 그 외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동화사 제공]

행사를 진행하는 모 관계자는 "최근 동화사에서 매년 열리는 승시는 종교에 관계없이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함께 하는 시민축제 형식으로 해마다 볼거리·먹을거리가 풍성한 행사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도 매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님들의 씨름대회에는 재밌는 해설과 함께 힘센 스님들이 출전해 흥미로운 장면들을 연출했다.

법고대회도 승시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발우공양 체험과 자비다선은 소통과 힐링의 장을 선사해 불교전통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로웠다. 

효광 주지 스님은 "팔공산 승시(僧市)에는 승속을 떠나 우리들이 살아가는 아련한 삶의 흔적들이 스며있는 장소와, 구전(口傳)으로 문헌(文獻)으로 전해진다"며 "스님들의 산중장터를 통해 내일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발현해 우리 사회 공동체의 공동선(共同善)을 구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승시(僧市)정신이다"고 소개했다.

▲ '팔공산승시축제' 스님들의 씨름대회 모습. [사진=동화사 제공]

한편, 팔공산 승시축제는 매년 10만여 명이 관람객이 다녀가는 대구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대구시와 동화사는 해를 거듭하면서 참여형 콘텐츠 개발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행사장에 꾸며진 부스에서는 사찰에서 만든 먹거리와 공예품 등 다양한 불교용품들이 팔리고 있으나, 내용면에서 시중 음식점보다 음식값이 훨씬 비싸고 각종 상품들도 너무 가격이 높아 '불교전통 문화체험 행사'의 취지에 벗어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올해 행사 역시 "승시의 근원적 의미는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이 만나는 전통적이고 보편적 시각에서의 격조 높은 인문학적 문화축제이며 종교적 치심의 축제"라고 주장하며 자평했던 것과는 달리 자칫 일부 소홀한 진행으로 본질을 왜곡하는 결과를 낳았다는데 아쉬움을 남겼다.

대구시 중동에서 행사장을 찾은 정모(58) 씨는 "볼거리는 그럴싸한데 먹거리는 여느 행사장 보다 훨씬 비싸다"며 "순전히 장삿속으로 한 대목 잡으려 한다"고 불평을 늘어 놓았다.

또 서울에서 승시를 구경왔다는 이모(59·여) 씨도 "종교는 다르지만 볼거리가 있겠다고 기대해 구경을 하면서 주변 먹거리를 들러 보는데 보통 '야시장', '풍물시장' 수준보다 음식값이 비싸고 내용면에서도 많이 뒤떨어진다"고 혹평을 했다.

▲ 대구시 동화사에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스님들의 옛 산중장터를 현대식으로 재현한 '제9회 승시(僧市)축제'가 열렸다. [사진=동화사 제공]
▲ 대구시 동화사에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스님들의 옛 산중장터를 현대식으로 재현한 '제9회 승시(僧市)축제'가 열렸다. [사진=동화사 제공]
▲ 대구시 동화사에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스님들의 옛 산중장터를 현대식으로 재현한 '제9회 승시(僧市)축제'가 열렸다. [사진=동화사 제공]

이미영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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