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송유관공사 저유소서 휘발유 탱크 폭발"

"'펑' 소리와 함께 시커먼 연기 피어올라…인명피해 없어" 김선일 기자l승인201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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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서 7일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휘발유 탱크에 불이 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송유관공사 저유소에서 휘발유 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큰불이 발생, 소방대원등이 화재 진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불이 난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경인지사(고양저유소)는 대한송유관공사의 핵심 시설 중 하나로 화재 원인은 휘발유 탱크에서 유증기 폭발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는 40여분 만인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소강상태를 보이다 정오께 다시 2차 폭발이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화재로 인한 시커먼 연기는 공중으로 30여m 이상 치솟은 같다"고 말했고, 20여㎞ 떨어진 파주 운정 신도시에서도 관찰될 정도였다.

다행히 오후 2시30분 현재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주변으로 불이 번지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불기둥이 잦아들지 않고, 소방관들도 열기 때문에 100m 안으로 접근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김권운 고양소방서장은 "저유소의 탱크가 선루프식 탱크"라며 "유류 특성상 폭발할 위험성에 대비하고 있지만, 추가 대형폭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안에 열기가 상당해 소방관들도 100m까지만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불이 붙은 유류 탱크에서 조심스럽게 배유(기름을 빼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유소 상공에는 화재 진압을 위해 산림청과 소방본부 헬기가 수시로 물을 뿌리며 불이 인근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 있다.

여기에 저유소 안팎에는 화재 현장을 취재하려는 국내 방송사 등 언론사 기자 70여명이 포진했다.

앞서 고양시는 이날 낮 12시 35분께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화재 현장 인근 주민에게 안전 유의를 당부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진화가 완료되는 대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원인 조사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송유관공사는 석유 에너지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수송하기 위해 전국에 걸쳐 송유관을 건설해 운영하는 회사다. 1990년 설립됐으며 2001년 민영화됐다.

지난 1월 기준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각각 41%, 28.6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대 주주(9.76%)다. 이밖에 에쓰오일(8.87%), 현대중공업(6.39%), 대한항공(3.1%), 한화토탈(2.26%)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는 전남 여수와 울산 등 남해안 2곳 정유공장에서 비축기지(저유소)를 연결하는 1천200㎞에 달하는 송유관, 고양과 판교 등 4곳의 저유소, 송유관에 석유를 수송하는 시설인 12곳의 펌핑장을 운영한다.

▲ 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송유관공사 저유소에서 휘발유 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큰불이 발생, 소방대원등이 화재 진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저유소는 고양을 비롯해 판교·대전·천안 등 4곳에 있으며 판교 주유소의 경우 하루 7천만ℓ 출하능력을 갖추고 있다. 펌핑장은 인천·울산·온산·추풍령·여수·곡성·전주·천안·당진 등 송유관을 따라 주요 거점 12곳에 설치돼 있다.

불이 난 고양 저유소는 정유공장에서 생산한 석유제품을 송유관 등으로 운반해 유조차로 주유소 등에 공급, 소비자에게 소비되기 전에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시설이다.

정유사에서 만든 기름을 저장해뒀다가 경기북부와 서울서부지역 등의 주유소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4곳 저유소와 송유관로에는 국내 경질유 소비의 6일간 사용분이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 저유소에는 휘발유와 경유 등의 유류 저장탱크 14기가 있다. 유류가 아닌 기타 물질 저장용 탱크까지 합치면 총 20기다.

불이 난 탱크 1개의 규모는 지름 28.4m, 높이 8.5m로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510만ℓ다.

화재 당시 불이 난 유류 저장탱크에는 440만ℓ의 휘발유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 유조차 1대가 1만∼3만ℓ를 운반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유조차 150∼400대 분량의 휘발유가 남아 있던 셈이다.

고양 저유소에는 휘발유 저장탱크가 불이 난 것 외에 4기가 더 있어, 휘발유 공급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대한송유관공사 측은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그러나 많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고도 엄청난 화기에 100m 이내로 접근하지 못하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탱크 아래에 설치된 배관을 통해 시간당 50만ℓ 휘발유를 빼내며 진화를 벌이고 있으며 탱크의 휘발유가 어느 정도 바닥을 드러내야 진화가 될 전망이다.

대한송유관공사와 소방당국은 8일 0시께 기름을 빼내는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관계자는 "탱크의 기름을 빼내야 진화를 할 수 있다"며 "기름을 모두 빼내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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