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쓰레기 수거, 닷새간 작업 밧줄 끊겨 '허사'‥물속서 악취 진동

밧줄 훼손범은 오리무중…1주일째 겨우 20% 건져올린 쓰레기서 침출수 '줄줄' 홍정인 기자l승인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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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대청호 폭우 쓰레기 수거작업이 지연되면서 수질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대청호 선착장에 흐르는 쓰레기 침출수

6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이하 수공)와 수거업체에 따르면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선착장에서 수면을 뒤덮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으나 이날 오전까지 5천㎥가량을 건져내는 데 그쳤다.

지난달 26∼30일 집중호우로 이곳에는 1만5천㎥의 쓰레기가 떠밀려 들어왔다.

부러진 나무와 갈대 등이 대부분이지만, 빈 병·플라스틱·장롱·냉장고 같은 생활 쓰레기도 수두룩하다.

수공은 비가 그친 뒤 곧바로 인부를 투입해 쓰레기 수거작업에 착수했다. 광활한 수면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를 그물로 포위한 뒤 밧줄로 묶어 호숫가로 끌어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쓰레기를 한데 모으는 작업이 마무리되던 지난 4일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쓰레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매 놓은 밧줄을 누군가가 끊는 바람에 애써 모은 쓰레기가 다시 수면 위로 가득 퍼진 것이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쓰레기는 신속히 건져내지 않을 경우 썩거나 물속으로 가라앉을 우려가 높다.

수공과 수거업체는 중장비 2대와 선박 2척, 인부 7명을 다시 투입해 호수 안쪽으로 퍼져나간 쓰레기를 다시 모으는 중이다.

▲ 포그레인으로 대청호 쓰레기를 건져내는 장면

장봉호 수공 차장은 "쓰레기가 호수로 퍼지지 않도록 한 뒤 포크레인을 투입해 선착장 위로 퍼 올리는 중"이라며 "내일부터는 중장비 수를 늘려 늦어도 14일 이전 수거작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수거가 늦어지면서 작업현장은 악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호수에서 끌어올린 쓰레기를 수북이 쌓아놓은 선착장에는 진녹색 침출수까지 흘러내리고 있다.

주민들은 "한낮 기온이 다시 30도를 오르내리면서 초목류 등이 썩어들기 시작했다"며 "가라앉은 쓰레기도 엄청날 것으로 보여 식수원 오염이 불가피하다"고 걱정했다.

한편 수공과 수거업체는 아직까지 밧줄 훼손범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수상레저 동호인이나 어민들이 뱃길을 내면서 줄을 잘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장 차장은 "캄캄한 밤중에 밧줄이 훼손됐고, 현장에 CCTV 등도 없는 상태여서 현실적으로 범인을 추적하기는 불가능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접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근 어민과 수상레저 동호회 등에 쓰레기 수거작업장 출입을 삼가도록 당부했으며, 옥천군의 협조를 받아 주민교육과 관리시스템 강화방안 등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환경부가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Ⅰ권역)으로 고시한 이 지역은 원칙적으로 수상레저사업이 금지된다. 그러나 영업 목적이 아닌 동호회 활동이라면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

이 같은 법의 허점을 악용해 이 지역 호수에서는 동호회 활동을 빙자한 수상레저사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여름 점용허가 없이 바지선을 띄우거나 계류시설(탑승장)을 설치해 적발된 곳만 6군데에 달한다.


홍정인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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