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우울증' 진단‥혈액검사로 가능할 수도"

美 스탠퍼드 의대 정신의학과 전문의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 이미영 기자l승인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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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이미영 기자] 난치성 우울증 진단이 혈액검사로도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아세틸-L-카르티닌 보충제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의대 정신의학과 전문의 나탈리 라스곤 박사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는 뇌 기능에 관여하는 아미노산으로 알려진 아세틸-L-카르티닌(LAC)의 혈중 수치가 정상인보다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31일 보도했다.

중등도(moderate) 우울증 환자 28명, 중증 우울증 환자 43명, 정상인 45명을 대상으로 혈중 LAC 수치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라스곤 박사는 말했다.

전체적으로 우울증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LAC 혈중 수치가 낮았다.

우울증 환자 중에서도 특히 증세가 중증이거나 항우울제가 듣지 않는 환자 그리고 젊었을 때 우울증이 시작된 환자가 LAC 수치가 상당히 낮았다.

라스곤 박사는 " LAC 수치가 중증 우울증과 치료가 어려운 우울증의 "표지"(marker)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진단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낮은 LAC 수치가 우울증의 원인이라는 의미는 아니며 상관관계가 있다는 뜻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LAC는 우울증 치료와 관련이 있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그는 밝혔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우울증 치료제는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로 세로토닌에 작용한다. 그러나 이 항우울제가 모든 환자에게 듣는 것은 아니다.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LAC는 뇌 특정 부위 신경세포들의 '과잉 흥분'(excessive firing)을 막는 것으로 동물 실험 결과 밝혀지고 있다.

이 때문에 LAC가 당뇨병성 신경 손상, 건망증 등에 도움이 된다 하여 영양보충제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하버드대학 정신의학 전문의 브라이언 브레넌 박사는 "정신의학에는 진단 표지로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이 없다"면서 놀라워했다.

그는 "혈중 LAC 수치가 낮은 우울증 환자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존스 홉킨스대학 정신의학 전문의 제임스 포타쉬 박사도 "LAC 수치가 낮은 우울증 환자가 LAC 보충제에 반응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이다"면서 이들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데 찬성했다.

또한 그는 "우울증은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 대해 동일한 치료법을 쓰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방법이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판(7월 30일 자)에 발표됐다.


이미영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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