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도곡동 땅 매각대금, 맏형이 내게 빌려준 것"

다스 인사 관여 의혹엔 "내 '빽'으로 갔다면 붙어있어야…다 잘렸다" 김선일 기자l승인20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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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77)은 7일 열린 재판에서 다스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 '맏형인 이상은 회장의 것이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3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또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을 논현동 사저 건축에 쓴 것도 이상은 형님에게서 "빌린 돈"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을 사저 건축비로 쓴 경위와 관련해 재판부에 발언권을 얻어 17분여 동안 이같이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서 퇴임하고 나면 집에 경호실도 들여놔야 하는 사정 등 때문에 집을 새로 해야 했다"며 "사실은 주거래은행인 농협에서 돈을 좀 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때 자신의 계획에 반대하고 나선 게 맏형 이상은씨였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큰형님이 '대통령 나온 사람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나. 내가 할 수 있다'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고맙지만 차용서를 써야 한다'고 말했고 형님이 그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런 절차에 의해서 우리 형제가 시작했던 건데, 검찰은 '도곡동 땅이 제 돈이니까 제가 갖다 썼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에 대해서도 '형님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다스 직원들은 이상은 회장이 회사 일에 별로 관심도 없는 것 같으니 주인이 아닌 것 같다고 했는데, 그 사람들은 그 위치에서 자세한 걸 알 수 없다"며 "이 회장을 잘못 파악했는데, 그 분은 무서운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안에서 형제들끼리 정기적으로 만날 때 둘째가 '회사 보고도 안 받는다면서요'라고 하자 이 회장은 '내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며 "내게는 '동생인 네가 일년에 한두번씩 봐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고 수시로 전화로 (물어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다스 주요 임직원의 인사에도 관여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선 "그렇게 내 '빽'으로 갔다면 좀 (회사에) 붙어있어야 하는데 다 잘렸다"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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