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학무기 사용' 시리아 전격 공습‥'강한 지도자' 부각

지난해 이어 2번째 공습…英·佛 참여로 강도 높여 세군데 정밀타격 유상철 기자l승인201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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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미국이 예고했던 대로 시리아를 향한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하면서 그 배경과 함께 향후 중동 정세 등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동부시간 13일 밤 9시, 시리아 현지 시각 14일 새벽 4시 시리아 공습을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군에 시리아 공습을 명령했다"고 밝힌 직후 시리아 현지매체와 내전 감시단체들은 수도 다마스쿠스 일대에서 폭발에 의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며 공습 사실을 확인했다.

영국·프랑스군와 함께한 미군의 이날 시리아 공습은 표면적으론 지난 7일 다마스쿠스 인근 동구타의 반군 거점지 두마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격이 벌어진 데 따른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

시리아 반군과 현지 구호단체 등에 따르면 당시 두마 일대에선 70명 이상의 주민들이 숨졌다.

시리아 정부와 그간 내전과정에서 이들을 도와온 러시아 측은 이 같은 공습 사실은 물론 화학무기 사용 주장을 부인하고 있으나, 미 정부는 "시리아가 화학무기금지협약(OPCW)을 위반하는 등 이른바 '레드 라인'을 넘었다"는 판단에 따라 대(對)시리아 공습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사용과 관련해 공습을 명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군은 작년 4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점령지에 화학무기(사린가스)를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80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을 당시에도 시리아군을 상대로 보복 공격을 가한 적이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동부시간 13일 밤 9시, 시리아 현지 시각 14일 새벽 4시 시리아 공습을 승인했다.

그러나 작년 공습이 시리아 공군기지 1곳만을 목표로 해상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정도였던 데 반해, 이번 공습엔 영국·프랑스군의 전투기도 동원됐고, 특히 시리아 내 화학무기 생산·저장시설 등 최소 3개 장소를 동시 타격했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시리아가 작년 공습 이후에도 계속 화학무기를 생산·사용해온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만큼 미국으로서도 관련 대응수위를 좀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 여부 결정, 이후 북한과의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번 공격을 계기로 "경우에 따라 군사적 공격도 서슴지 않는 '강한 지도자'임을 대내외에 부각시키려 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미군이 이날 공습을 '1회성 공격'(one-time shot)으로 규정하고 조기에 작전 종료를 선언한 데선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나 그 후원자인 러시아와의 정면충돌은 피하고자 했다는 의도가 읽힌다.

이번 공습과 별개로 미군의 시리아 철군은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군에 대한 시리아 공습 명령 사실을 발표하는 성명에서도 "미국은 시리아에 무기한 주둔할 생각이 없다. 미군을 귀국시킬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그동안 시리아 내 반군 조직을 도와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벌여왔으며, 현재 2000명 정도가 시리아에 남아 있다.

다만 미국 측은 이날 공습과 관련해 당초 예상과 달리 러시아 측엔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중동 등지에서 양측의 갈등이 더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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