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국민 눈높이 못 미쳐 죄송‥보좌진동행도 수용"

야당 "'내로남불'의 끝판왕, 사퇴해야…검찰 고발 검토" 유상철 기자l승인201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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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제기된 과거 19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자신의 해외출장 논란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해외출장 논란에 대해 죄송하다"며 취임 7일만에 고개를 숙였다.

▲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기자실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다만 출장비를 댄 기관에 "혜택을 준 바 없다"고 부인했다.

김 원장은 8일 금감원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김기식 금감원장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참고자료에서 "의원 시절 공적인 목적으로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나 그것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런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출장 후 해당 기관과 관련된 공적인 업무를 처리할 때 소신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했고 관련 기관에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준 사실도 없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자로서 처신을 보다 엄격히 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원장은 "출장 때 보좌관이나 비서와 동행한 부분에 대해서도 해당 업무를 직접 담당하고 보좌했기에 수행토록 했으나 그것 역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는 제19대 국회 정무위원 시절 피감기관 예산으로 수차례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에 대한 첫 해명이다.

최근 일부 야당의원들은 김 원장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 시절인 ▲2014년 3월 한국거래소(KRX) 부담으로 2박 3일간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다녀왔고 ▲2015년 5월 우리은행 지원으로 2박 4일간 중국 충칭과 인도 첸나이를 방문했으며 ▲ 같은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예산으로 9박10일 간 미국과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며 김 원장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김 원장은 2014년 3월 한국거래소의 우즈베크 출장에 대해선 "한국거래소가 부속계약 체결 및 현지 고위인사 면담 등을 앞두고 국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해 수락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일부 매체가 당시 출장 경비에 대한 지출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선 "거래소 여비규정(제20조)에 따라 숙박비 등 일당체재비를 출장자 계좌로 입금받았고 영수증도 제출하지 않은 것이었다"면서 "해당 금액은 호텔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출장이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로비용이라는 의혹에 제기된 데 대해선 "평소 소신대로 법률안 원안 처리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지원한 2015년 5월 미국·유럽 출장 건은 "현장조사 성격으로, 당시 수행한 비서는 행정·의전 담당 비서가 아니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산하 연구기관을 총괄 담당하는 정책비서였다"고 해명했다.

로비용 출장 의혹에는 "KIEP가 추진했던 유럽사무소 신설에 대해 준비 부족이라고 판단해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5월 우리은행 부담으로 중국, 인도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당시 김 원장은 우리은행 충칭 분행 개점에 참석한 뒤 인도 첸나이로 이동해 현지 지점과 현지 지출 기업 등을 방문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김 원장이 우리은행의 중국 화푸빌딩 헐값 매각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것에 대한 '접대성 로비'라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우리은행에서 개점식 축사를 요청해 수용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행사가 공개행사였으며 새벽 비행기를 이용하는 등 빡빡하게 일정을 진행했고 출장목적에 맞는 공식 일정만 소화했다"고 해명했다.

화푸빌딩 매각 지적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당시 이미 대금회수가 진행 중이었고 부실 책임자에 대한 금감원 징계조치도 마무리된 상태였으며 우리은행 경영진도 교체된 뒤였다"라며 "화푸빌딩 문제와 관련 없는 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스스로에게 더욱 높은 기준과 원칙을 적용해 금감원장으로서 소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은 2015년 3월 '김영란법' 제안 설명 당시 "우리의 오랜, 잘못된 로비 접대 문화를 근절하고 보다 투명하고 맑은 사회로 나가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야권은 과거 의원 시절 김영란법의 중요성을 앞장서서 피력했던 김 원장의 발언을 지적한 뒤 "법 통과 두 달 만에 피감기관 돈을 받아 출장을 간 건 명백한 이중적 태도"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표리부동, '내로남불'의 끝판왕 김기식 원장에 대해 분명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김 원장이 정무위 간사 시절 갑질을 했다는 제보를 확인 중이다"며 "검찰 고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야권의 거듭된 사퇴 요구에도 "임명 철회 가능성을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밝혔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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