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임효준, 쇼트트랙 男1500M '한국 첫 金'

7차례 수술 이겨낸 '오뚝이'···올림픽 신기록 경신 홍정인 기자l승인201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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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첫 날인 10일 대한민국 선수단 첫 금메달 소식은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나왔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임효준 선수가 신기록 경신과 함께 1위를 차지해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날 오후 9시30분께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임효준(22·한국체대) 선수가 2분10초485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정수가 세운 올림픽 기록 2분10초949를 갈아치운 신기록이다.

2위는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2분10초555), 3위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세멘 엘리스트라토프(2분10초687)가 차지했다.

9명이 벌인 결승에서는 초반부터 자리싸움이 치열했다. 임효준, 황대헌(19·부흥고)은 초반 중간에 자리를 잡고 레이스의 흐름을 살폈다.

임효준과 황대헌이 9바퀴를 남겼을 때 동시에 앞으로 치고 나왔다. 임효준이 먼저 선두로 올라서자 뒤따르던 황대헌이 임효준을 앞지르면서 선두가 바뀌었다.

▲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따낸 임효준이 강원도 평창군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6바퀴를 남기고 크네흐트가 치고 올라오며 선두를 빼앗았다. 3바퀴를 남기고 임효준이 인코스를 파고 들었고, 두 바퀴를 남긴 마지막 코너에서 임효준을 뒤따르던 황대헌이 중심을 잃고 그만 넘어져 끝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서이라(26·화성시청)는 준결승에서 2위 찰스 해믈린(캐나다)에 0.002초 뒤져 3위에 그치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파이널B(순위결정전)를 2위로 통과하며 최종 9위에 이름을 걸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신설된 쇼트트랙 1500m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안현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정수에 이어 임효준이 세 번째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평창 대회 첫 종목에서부터 금메달을 챙기며 경기 첫날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임효준은 어려서부터 ‘천재’로 통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6학년생들을 제치고 종별선수권에서 우승했을 정도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임효준(가운데) 선수가 신기록 경신과 함께 1위를 차지해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 첫 금메달을 안겼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을 잡힌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중1 때 정강이 뼈 골절로 1년반을 쉬었고, 고2 때는 오른 발목이 부러져 또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에도 부상은 끊이지 않았다. 발목 인대 파열상, 허리 압박골절, 그리고 손목 등 다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7차례나 수술을 받았지만 임효준은 스케이트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에 참가하면서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이정수, 신다운 등 쟁쟁한 선배선수들을 따돌리고 전체 1위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국가대표가 된 임효준은 2017~2018 ISU 1차 월드컵에서 1000m와 1500m 금메달, 500m 은메달에 5000m 계주 동메달까지 전 종목에서 메달을 거둬들였다.

▲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따낸 임효준이 강원도 평창군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서 역주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때 또 부상이 찾아왔다. 1000m 결승에서 허리 염좌 진단을 받은 임효준이 2, 3차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서울에서 열린 4차 월드컵에서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올림픽을 준비했다.

한편 임효준은 금메달을 딴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진짜 믿기지 않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1등을 했지만 시상대 꼭대기에 오를 수 있던 것은 저희 팀 덕분이다. 감독님, 코치님, 저희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결승전만 가면 사고 한번 칠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말처럼 사고를 쳐서 기분이 좋다"며 "그래도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홍정인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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