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또 구속‥경영공백 불가피

"지분 대부분 '1인 지배구조'…계열사 막강한 지배력 행사" 이경재 기자l승인2018.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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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이경재 기자] 부영그룹 이중근(77) 회장이 2004년에 이어 또 다시 구속되면서 수장 공백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 회장은 부영그룹의 수십억원대 세금을 탈루한 혐의와 수백억원대 회삿돈 횡령, 입찰방해 및 불법 분양을 벌여 막대한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이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었던 탓에 부영이 경영상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7일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역외탈세·횡령·회사자금 유용·부당이익을 취한 불법분양 등의 혐의점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이 회장의 구속은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회사 자금 27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으나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재판부는 부영 주식 240만주와 188억원 상당의 국민주택채권을 회사에 돌려주겠다는 이 회장의 입장을 감안했다. 하지만 아직도 이를 변제하지 않고 있다. 횡령한 돈을 회사에 반환하지 않고 재판부를 속인 혐의도 받는 배경이다. 

부영그룹은 이 회장이 지분 대부분을 소유해 사실상 1인 회사다. 이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부영의 지분 93.79%를 보유하고 있다.

검찰도 이 회장이 계열사가 모두 비상장인 부영그룹을 사실상 1인 기업으로 운영하면서 위법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총 24곳의 계열사는 모두 비상장사로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분을 이 회장이 직접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든 계열사에 강한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다.

▲ 부영그룹은 지난 1983년 설립된 부영주택과 계열사를 통해 주로 주택건설 및 임대주택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는 사랑으로라는 브랜드로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

특히 종속기업 중 현금 곳간 역할을 하는 부영주택이다. 이곳은 부영이 100% 지분을 갖고 있어 사실상 이 회장의 1인 회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부영그룹의 공격적인 빌딩 투자도 이 회장의 판단이 절대적으로 개입됐다. 최근 3년간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사옥 등 약 3조원을 투입해 서울과 송도에서 잇따라 빌딩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이 회장은 아직 후계구도를 정리하지 않는 점도 장기 경영공백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장남 성훈씨의 부영 지분율은 1.64%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도 최고 의사 결정권자의 부재로 당분간 사업 진행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임대주택사업을 통해 자산을 기하급수로 늘리면서 빌딩 인수뿐 아니라 리조트·테마파크 추진 등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암초를 만났다는 해석이다.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탈세혐의로 기업 이미지 추락도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신규 사업추진은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은 분명하다"며 "국내외에서 진행한 다양한 기부 활동도 빛을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회장은 1976년 35살의 나이에 삼신엔지니어링을 설립해 건설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1983년 3월 부영주택을 설립해 1994년 회장으로 취임했다.

부영그룹은 부영주택과 계열사를 통해 주로 주택건설 및 임대주택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는 사랑으로라는 브랜드로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

부영이 짧은 역사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데는 이 회장의 '뚝심 경영'이 주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부동산 관련 서적을 펴낼 정도로 대한민국 건설·부동산업계의 전문가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임대주택'을 도입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983년 설립된 부영은 2016년 기준 자산총계 21조7155억원, 종업원 2659명 규모의 주택 건설업체로 지난 매출액 매출 1조6309억원, 영업이익 3349억원 당기순익 119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경재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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