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액정 '바꿔치기' 삼성 AS 기사…고객·본사 등쳐 6억대 '꿀꺽'

"수리기사 196명, 6억6000만원 상당 6400개 휴대폰 액정 장물 거래" 김선일 기자l승인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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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휴대폰 액정 부품을 빼돌려 장물로 판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의 수리 기사들이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 휴대전화 액정을 몰래 빼돌려 팔아온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의 수리기사들이 적발됐다. [사진=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 횡령, 사기 혐의 등으로 삼성전자 외주 휴대폰 수리기사 김모(30)씨를 구속 송치하고 같은 혐의로 수리기사 195명, 업무상 과실 장물 취득 혐의로 장물업자 장모(38)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휴대폰 수리기사 196명은 수리 고객에게 반납받은 중고 액정을 팔아넘기고 본사에는 완전히 고장난 '폐액정'을 제출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특히 일부 수리기사들은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액정을 "고칠 수 없다"고 속여 고객들에게 액정 반납을 유도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에 다르면 김씨 등 전국 56개 외주 서비스센터 수리기사 196명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휴대폰 수리 고객으로부터 반납받은 시가 6억6000만원 상당의 '단순 파손 액정(바깥쪽이 파손됐지만 기능은 정상인 액정)' 약 6400개를 빼돌려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본사에 고객이 반납한 단순 파손 액정 대신 '폐액정(제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로 파손된 액정)'을 제출해 삼성전자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장씨 등 장물업자 8명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수리기사들이 불법적으로 챙긴 액정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5만~13만원에 매입하고 수리기사들에게 같은 기종의 폐액정을 개당 5000~3만원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수리기사들은 본사에 제출할 폐액정을 구입하는 비용보다 단순 파손 액정을 장물업자에게 팔아 남기는 차액이 크다는 점을 노린 수법이다.

수리기사들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단순 파손 액정을 장물업자에게 팔고 대신 본사에 제출하기 위해 폐액정을 장물업자에게 구매하는 수법으로 장물 거래 대금을 챙겼다.

특히 수리기사 A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총 1억8600만원 상당의 액정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약속한 뒤 장물업자가 고객인 척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수리기사들과 폐액정과 단순 파손 액정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13명의 수리기사들은 실제로 액정을 교체하지 않고 수리할 수 있는 휴대폰임에도 액정을 챙기기 위해 고객을 속여 "수리할 수 없는 폐액정이다. 새로 교체해야 한다"며 액정 반납을 유도했다. 일반 고객들이 액정 상태를 보고 수리가 가능한지 아닌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본사가 수리기사가 반납한 액정을 실제로 해당 휴대폰에서 뜯어낸 것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없다는 점을 이용한 범행"이라며 "삼성전자 측에서도 이 같은 범행을 의심하고 있었고, 추후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또 "고객들이 침수 등으로 휴대폰 액정 수리를 의뢰하는 경우에는 엔지니어들에게 정확한 액정 상태를 확인해 사용 가능한 액정을 폐액정으로 오인하여 반납하는 경우가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삼성전자측은 본사 책임이 아니라며 나몰라라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소비자들은 "'삼성'이라는 이름을 믿고 제품 수리를 맡겼는데 혹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기를 당한 것은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삼성전자 서비스측은 "이번 사건은 직영점이 아닌 위탁 서비스 센터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본사에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비난은 커지고 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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