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판문점 총격' 당국 無대응에 질타 쏟아져‥유엔사 '교전수칙'

유상철 기자l승인2017.11.15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북한군 병사 1명이 지난 13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는 과정에서 북측의 연발 총격에 대응하지 않은 우리 군 당국을 향한 질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이송된 귀순 북한병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13일 저녁 경기 수원의 한 병원에서 수술실로 옮겨지고 있다.

당초 정부는 북한 도발시 원점 타격을 강조해 왔지만 이날 우리 군 당국은 북한 군의 40여발의 총탄에도 단 1발의 대응사격도 하지 못했다. 이유는 교전수칙 때문이다.

15일 군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 1953년 휴전협정 이후 만들어진 유엔사 교전규칙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을 경우 1차, 적발 즉시 경고와 함께 신원확인, 2차, 이에 불응하거나 도주하면 사격, 3차, 적의 선제공격을 받을 경우 야전지휘관의 자체 판단에 따라 자위권을 발동하도록 정해놓고 있다.

특히 확전 방지를 위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양측 군인은 사거리 50m 이내의 권총만 휴대하도록 돼 있지만 지난 13일 북한의 총격은 권총이 아닌 AK 소총을 쏜 것으로 우리 군은 판단하고 있다. 또, 북한군이 쏜 40여 발 중 일부는 우리측 MDL로 넘어왔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 13일 저녁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이국종 교수와 관계자들이 JSA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치권은 이를 두고 서로 다른 의견들이 제기됐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우리 측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었고 교전으로 확대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힌 반면, 자유한국당은 "적이 사격을 가하는데 우리는 감시만 하고 있었다"며 "이 부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또,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8일 오전) JSA를 방문하려 했다가 못 갔는데 만일 그날 이런 일이 있었다면 엄청난 사건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면밀하게 대비태세를 갖춰 줄 것"을 당부했다.

인터넷상 누리꾼들의 의견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적군 4명이 40여발을 쐈는데 대응을 못한 것은 전쟁날까 두려운 것 아니냐, 이런식으로 매번 맞기만 해야 하나", 또, "우리측 지역에서 우리 병사가 포복으로 접근했어야 했다는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는 등의 의견과 "목숨걸고 낮은 포복으로 기어가 귀순병사를 구한 권 중령과 수술 집도한 이국종 교수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제발 살아서 사람답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각각 올라왔다.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

한편 지난 13일 오후 3시14분 판문각 인근 도로에서 군용차량 1대가 북한군 초소 쪽으로 빠르게 돌진하다 배수로에 빠졌고, 이때 차에서 내린 북한군 1명은 40발이 넘는 충격을 받으며 남측을 향해 뛰었다.

이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귀순 병사는 남측 자유의집 인근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이를 발견한 우리 군은 낮은 자세로 병사에게 접근해 신병을 확보했지만 현재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태다.

북한이 이날 노동신문 논평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선 "북한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의지 및 관련 동향은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저작권자 © 서울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상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제호)명 : 시사투데이(주) - 서울투데이  |  회사설립일 : 2003. 11. 20  |  사업자등록번호 : 107-86-42867
주 소 : (우)01044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 522 (서울투데이 2층)  |  대표전화 : 02-6326-6112  |  팩스 : 02-6407-4117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서울강북-0396
발행인 겸 대표이사 : 김중근 | 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0506  |  등록일자 : 2008. 02. 04  |  발행일자 : 2008. 02. 0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중근
서울투데이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보호법에 따라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Copyright © 2007-2020 서울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sul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