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민주당 탈당 선언‥'非文연대' 본격 시동

박영선, 안희정 캠프 합류…"인간성 믿고 돕기로 결심" 유상철 기자l승인201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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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7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왼쪽)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따라서 개헌 등을 고리로 한  비(非)문재인 연대 등 '제3지대' 구축이 본격 추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탈당하겠다"며 "탈당 날짜는 내가 앞으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지낸 박영선 의원(4선)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의원멘토단장직을 수락하면서 캠프에 합류했다.

공교롭게 전직 비대위원장 두 명이 문재인 전 대표에게 등을 돌리는 모양새여서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기 위한 당내 비주류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탈당 이유에 대해 "당이라는 것은 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인데, 아무 할 일도 없으면서 괜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자체가 옳지 않은 것이다"며 "특별한 사유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당이 4·13 총선을 치르면서 국민에게 제도적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하고 도와달라고 했다. 그런데 모든 당이 지금 개혁입법을 외치고 있지만, 개혁입법이 하나도 진척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내부적으로는 당내에 문재인 대세론이 형성된 상황에서 김 전 대표가 활동에 한계를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박 의원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벗할 수 있는, 그리고 대한민국과 국민의 벗이 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안 지사에게 그런 넓은 품, 따뜻한 가슴이 있다고 느낀다. 확장성, 유연성과 안 지사가 갖고 있는 인간성에 울림이 있어 도와주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 박영선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의원멘토단장 수락과 관련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 전 대표의 탈당 선언과 박 의원의 안 지사 캠프 참여가 민주당 경선 구도에 적잖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대표는 문 전 대표가 지난해 초 총선 승리를 위해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고, 박 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아 문 후보를 지원했다.

특히 김 전 대표가 "나는 속은 사람"이라며 문 전 대표를 겨냥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점도 문 전 대표에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김 전 대표의 탈당 소식을 전해듣고 "김 전 대표님은 우리 당이 정권교체를 하고 경제민주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분이다"며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후 본격적으로 비문(비문재인)진영 인사들과 개헌파의 결집을 시도하면서 활동 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나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 개혁세력을 만드는 데 나서겠다"며 "자유한국당도 그대로 대선에 임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의 대권 도전설에는 "두고 봐야 알 일이고, 미리 얘기할 수는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 전 대표는 측근 의원들의 동반 탈당 가능성에 대해 "혼자 왔다가 혼자 떠나는 것이지 누구와 같이 가자는 얘기를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측근 중 비례대표 의원을 제외한 진영 최명길 이언주 의원 등의 탈당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들 의원과 개별 접촉을 통해 탈당을 적극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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