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탄핵반대' 태극기 靑행진‥500만명 집결 총력전

탄기국, 광화문 인근서 '15차 탄핵무효 애국집회'…"탄핵심판 결과에 불복" 김선일 기자l승인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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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이 '3·1절'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 제98회 3·1절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1일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측은 500만명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주장하면서 "오늘은 '제2의 건국일'이 될 것"이라고 외쳤다.

탄기국 측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15차 탄핵무효 애국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불복하겠다"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탄기국 정광용(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중앙회장) 대변인은 "98년의 시공을 초월해 일제에 저항해 피 흘렸던 순국선열의 뒤를 잇겠다"며 "제2의 건국을 선언하면서 피로써 이어받을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오전 11시부터 세종로사거리, 세종로소공원 등 광화문 일대에는 '탄핵을 탄핵한다'는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이 몰렸다. 이들은 '3·1절 그날처럼 태극기여 영원하라'라는 현수막을 걸어두고 군가에 맞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박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팻말과 '망국 바이러스~ 우리가 퇴치한다!' 등의 현수막을 들고 선 참가자들도 있었다.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는 지나는 외국인을 상대로 성조기를 들고 흔들면서 환호했다.

참가자 일부는 흡연이 금지된 광화문 인근 소공원 등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좌빨 종북 놈들은 안 된다' '빨갱이가 문제' 등의 담소를 나눴다. 세월호 조형물이 설치된 광화문광장 일대를 차벽으로 막아 선 경찰을 상대로 욕설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본집회에서는 박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김평우(72) 변호사 등의 발언이 진행됐다. 이들은 탄핵심판 결과에 불복할 것을 종용하면서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매도하는 취지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이어갔다.

김 변호사는 "오만한 법관들에게 '예. 무조건 승복합니다' 이렇게 말해야만 선량한 국민이란 말인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청와대에서 돈을 받아 금고에서 쓴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과 공익재단에 쓰려하고 본인은 돈에 손도 안댄 박 대통령이 어떻게 같은 죄냐"고 말했다.

그는 "촛불이 누구냐. 어둠이 내리면 복면을 쓰고 촛불, 횃불 들고 나타나 붉은기를 흔들면서 박 대통령을 저주하는 어둠의 자식들"이라며 "저들은 단 한 번도 태극기를 흔들지 않는다. 붉은기만 흔든다. 이래도 저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냐"라고 비난성 발언을 쏟아냈다.

김 변호사는 헌법재판소(헌재) 대심판정에서 재판관들을 상대로 "국회의 수석대리인" "법관이 아니다" 등 막말변론을 하고 장광설을 펼치면서 논란이 된 인물이다. 그는 경남 출신의 판사 출신 법조계 원로로 '탄핵을 탄핵한다'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고 지난달 16일 대리인단에 합류했다.

변희재(43)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오늘 저녁 태극기에 노란리본 붙여 훼손한 자들이 바로 반란군이다. 반란을 통한 내전이 시작되는 것"이라면서 헌재 재판관들을 상대로는 "국익 생각하는 목소리가 살해·협박으로 들리면 헌법 재판관 그만둬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자유한국당 김진태(52·강원 춘천) 의원은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청렴한 대통령"이라며 "대통령도 지키지 못하면서 그걸 국회의원이라고 할 수 있겠나. 그래서 제가 성명서를 써서 서명을 받고 탄핵반대를 당론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 제98회 3·1절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박인숙 NGO 유관순 정신계승사업회 회장은 "청소년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으면 결단코 촛불로 안 간다"며 "우리는 대한민국의 부모로서 자유를 제대로 넘겨줘야 할 큰 사명이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방향 행진은 오후 3시30분께 '탄핵 기각, 국회 해산'이라는 구호와 함께 진행됐다. 행진에는 집회 참석자 가운데 일부만 참여했고, 나머지들은 행사장을 지켰다.

행진은 ▲동아일보↔한국은행 앞 사거리 ▲동아일보↔안국역 4번출구 ▲동아일보↔세움아트스페이스 ▲대한문↔신교동교차로 ▲대한문↔한국은행 앞 사거리 구간 등의 경로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청와대 인근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가까이 행진해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렬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 예수 그리스도 차림을 한 참가자 등이 등장했다.

한 참가자는 '박근혜 구속'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행렬 인근을 지나던 여성을 보고 돌연 욕설과 함께 수위 높은 성희롱 발언을 했다. 세종문화회관 부근 등에는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찢어진 태극기들이 버려져 있었다.

이에 앞서 오후 2시30분께 행사장 인근에서는 이모(51)씨가 손에 피를 흘리고 있다가 경찰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금천구 자신의 집에서 손도끼로 자해한 뒤 집회에 나왔다. 경찰에는 "3·1절이라 안중근 의사처럼 해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행진과 별도로 연단에서 이어지던 행사는 오후 6시께 끝났다. 정 대변인은 "저는 가능한 비폭력을 요구하겠지만, 만약 폭력을 써야할 때에는 맨 앞에서 피를 흘리겠다. 그것이 삼일절의 정신 아닌가. 나라의 미래가 없어질 땐 국민이 나서야 한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도한다"는 발언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오는 4일 오후 2시 중구 대한문 앞에서 16차 탄핵반대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집회에 앞서 오전 11시부터는 탄기국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 등 주도로 '3·1 만세운동 구국기도회'가 진행됐다.

기도회에서는 "우리 기독교는 하나가 될 것이다. 말씀과 기도로 악(惡)과 싸우겠다. 우리가 조국을 지키겠다" "사악한 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심판해야 한다. 태극기를 싫어하는 자들을 심판해야 한다"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오후 1시 계엄령선포촉구 범국민연합은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동화면세점 인근까지 행진했다. 새로운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오후 2시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집회한 뒤 대한문까지 행진했다.

경찰은 이날 촛불·맞불집회에 대비해 202개 부대 경찰 1만6000명을 동원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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