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동계AG] '알파인 스노보드' 이상호, 한국 첫 金 "쾌거"

"부담·설질에 대한 생소함 극복…첫 금메달을 획득" 홍정인 기자l승인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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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 19일 오후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 게임 개막식 스노보드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상호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알파인 스노보드 '간판' 이상호(22·한국체대)가 지난 19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데이네 스키장에서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대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35초76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호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다. 더욱이 한국 스노보드가 프리스타일과 알파인을 통틀어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었다.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스노보드는 2003년 아오모리 대회와 2007년 창춘 대회에서 두 차례 치러졌다. 아오모리 대회에서는 남자 종목만 열렸고, 창춘 대회에서는 남녀 하프파이프만 열렸다.

2003년 아오모리 대회에서 한진배가 남자 하프파이프 동메달을, 지명곤이 남자 회전 은메달을 딴 적이 있지만 이상호 이전에 한국 스노보드 선수가 금메달을 딴 적은 없다.

동계아시안게임에 이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유럽 선수들이 나서지 않지만, 이상호가 부담감과 한국과 다른 설질을 이겨내고 따낸 금메달이다.

2014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평행대회전 은메달,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평행대회전 금메달·평행회전 동메달을 따며 유망주로 자리매김한 이상호가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은 최근이다.

이상호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개최된 2016~2017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4위에 올랐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선수 사상 최초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한국 스노보드 사상 월드컵 대회 최고 성적을 거두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관심이 증폭되는 상황에 안방에서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치러진 대회에서는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상호는 지난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FIS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에서 20위에 머물러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 19일 오후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 게임 개막식 스노보드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상호가 시상대에 올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의 결선을 치르는 올림픽, 월드컵 대회와 달리 단순 기록 합산으로 순위를 정했다.

이런 방식이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쏟아지는 기대와 지난주의 아쉬움은 이상호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상호는 "아무래도 부담이 있었다. 경기 방식에 대한 부담이라기보다 경기 자체에 부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헌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 총감독도 "많은 기대 속에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긴장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설질도 한국과는 너무 달랐다.

눈이 그다지 많이 오지 않는 한국은 인공눈을 사용해 경기장을 조성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눈도 삿포로에서 내리는 눈에 비해 물기가 많은 편이다.

삿포로는 겨울이면 거의 매일같이 눈이 쏟아져 인공눈을 사용하지 않아도 경기장 조성이 가능하다. 자연눈도 한국에서 내리는 눈과 다르게 물기가 적은 느낌이다. 옷에 눈이 떨어져도 녹아서 젖기 전에 흩날린다.

이상호는 "한국과 설질이 너무 달라서 적응이 잘 되지 않았고, 보드도 잘 안나갔다"며 "실제 경기력의 약 70% 정도로 탄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럼에도 아시아 무대는 이상호에게 좁았다.

이상호는 부담과 설질에 대한 생소함에도 당당히 금메달을 획득, 개회식에서 태극기가 오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애국가를 듣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홍정인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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