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보험사기' 외제차 소유 젊은 동호인들‥'백수'에 호화 생활"

김선일 기자l승인2017.02.0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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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김선일 기자] BMW, 벤츠 등 고급 외제차가 보험사기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비교적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수백만원대의 보험금을 타낼 수 있어 경제적 능력이 없으면서도 고급 외제차를 소유한 20~30대 젊은층의 범죄로 이어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뚜렷한 직업이 없는 김모(31)씨는 6300만원에서 최대 1억2000만 원까지 하는 최고급 세단인 BMW 535d(2013년식)를 몰고 다녔다.

2013년 아버지가 자동차를 사 준 뒤 BMW동호회에 가입한 김씨는 부유한 집안의 자녀가 아니었지만 씀씀이가 평소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보험설계사로 일하다 그만 둔 뒤 '백수' 생활을 한 터였다.

알고보니 김씨는 보험사기로 2015년부터 최근까지 1억2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내 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용인동부경찰서는 31일 상습 보험사기 혐의로 김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5년 1월 성남시 분당구의 한 사거리에서 진로를 급변경하는 차량을 자신이 몰던 차량으로 들이받아 수리비 및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900만 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이때부터 약 2년 동안 18차례의 가벼운 고의 접촉사고를 낸 뒤 무려 1억2000만 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보험사에 차량 수리비, 합의금, 병원 진료비, 렌트비 명목으로 거액의 비용을 요구한 뒤 "현금으로 지급하면 절반 가량으로 보험금 청구금을 낮춰 주겠다"고 꼬득여 현금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설계사로 근무하며 알게된 보험금 지급 요령을 범죄에 악용한 셈이다.

김씨는 자신이 가입한 BMW 소유주 동호회에도 자신의 범행 수법을 전수해 강모(29)씨 등 4명의 모방 범죄를 유도했다. 강씨 등은 모두 6차례에 걸쳐 7500만 원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냈다.

범행에 가담한 이들은 모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의 회원으로, 고급 외제차를 운행할 만큼 경제적 사정이 넉넉치 않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파악됐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고의 사고가 아니었다"거나 "범죄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일 수원남부경찰서는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4차례나 걸쳐 자신의 고급 외제차로 고의 사고를 낸 뒤 1000여만 원의 보험금을 타낸 대학생 이모(21) 씨 등 2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용인동부서 교통범죄수사팀 김용식(경위) 팀장은 "보험사기는 보험사에 손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선량한 가입자의 보험료 상승과 보험시스템 붕괴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심각한 범죄"라며 "특히 경제적으로 취약한 20~30대 젊은층에서도 고급 외제차 소유가 늘면서 보험사기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범죄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 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김선일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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