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종합선수권] 한국 女 싱글 '서로 자극제'‥뜨거워진 경쟁

홍정인 기자l승인2017.01.1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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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홍정인 기자] 지난 7~8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종목 경기가 열릴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개최된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는 국제 대회 못지 않은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걸출한 실력을 가지 선수들이 여럿 등장하면서 국내 대회 여자 싱글에서는 우승자를 가늠하기가 힘들다.

당초 한국 여자 싱글에는 독보적인 존재가 있었다. 바로 '피겨여왕' 김연아(27)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김연아는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존재였다.

김연아의 은퇴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박소연(20·단국대)다. 아직 세계 무대에서 최정상급으로 꼽기는 힘들지만, 박소연이 한국 여자 싱글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연아 키즈'들이 '폭풍 성장'하면서 박소연도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현재 한국 여자 싱글은 평창올림픽 기대주와 평창올림픽에 나설 나이가 되지 않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꿈나무 재목들의 대결 구도다.

평창올림픽 기대주는 박소연을 필두로 김나현(17·과천고), 최다빈(17·수리고)이 손꼽힌다. 유영(13·문원초)과 임은수(14·한강중), 김예림(14·도장중)은 베이징올림픽 꿈나무들이다.

이번 대회는 발목 골절상을 당한 박소연이 대회에 불참한 가운데 '언니'와 '동생'의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구성요소에서 난이도에 큰 차이가 없는데다 선수들이 모두 큰 실수없이 연기를 선보이면서 자잘한 실수 한 번에 희비가 엇갈렸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차준환(16·휘문중)이 독보적인 존재로 떠오른 남자 싱글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살펴보면 치열함이 와닿는다.

64.53점으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오른 임은수와 63.98점을 받아 2위에 자리한 김예림의 점수차는 불과 0.55점이다.

김나현이 김예림에 불과 62.87점으로 1.11점 뒤처져 뒤를 이었다. 4위인 최다빈의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60.19점으로, 임은수와도 3.79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최종 순위와 점수에서도 격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무결점 연기'를 선보인 임은수가 191.98점으로 받아 다소 큰 점수차로 우승하기는 했지만, 이외에 선수들은 점수차가 적었다.

김연아를 제외하고 국내 대회 여자 싱글에서 190점을 돌파한 선수는 임은수가 처음이다.

2위인 김예림의 점수는 183.27점이었고, 김나현은 이에 불과 1.49점 뒤진 181.78점을 얻어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한 장이 걸려있었는데, 출전권의 향방은 불과 0.3점 차로 갈렸다.

임은수, 김예림은 나이 제한 탓에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결국 김나현과 최다빈의 대결 구도였다. 4위로 대회를 마친 최다빈의 점수는 181.48점으로 김나현보다 불과 0.3점 적었다.

5위에 오른 유영의 점수가 180.88점으로, 최다빈의 점수와 0.6점 차였다.

선수들도 한층 치열했던 경쟁을 피부로 느꼈다.

김나현은 "올림픽이 열릴 경기장이라 마치 국제대회를 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경쟁이 치열해서 한층 그랬을 터다.

임은수는 "이번 대회에서 정말 다들 잘하고, 완벽한 연기를 해서 긴장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치열한 경쟁은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김나현은 "정말 승부욕이 강하다. 공식 훈련 때 타는 것을 보면 무서울 정도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것 같다"며 "동생들이 잘하는 것을 보며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유영, 김예림과 '라이벌 구도'로 주목받는 임은수는 "좋은 경쟁자로 보이는데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면서 같이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경쟁의식이 생기고 긴장이 된다. 다른 친구들에게 본받아야할 점은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유영이, 올해 대회에서 임은수가 우승하는 것을 바라봐야했던 김예림은 "나는 올해 처음 입상했다. 내년에는 1위를 노려봐야할 것 같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김예림은 "(임)은수, (유)영이와 경쟁 구도가 신경이 쓰이는 것을 사실"이라면서도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갓 주니어 무대에 데뷔한 임은수와 김예림, 다음 시즌부터 주니어 무대에 나서게 되는 유영이 점점 성장한다면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홍정인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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