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공식 퇴임', 이희호 여사에 전화로 새해인사‥대권의지 표명

박지원 "반기문, 대권에 강한 의지 표명" 유상철 기자l승인201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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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유상철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월31일(현지시간) 유엔 사무총장 10년 임기를 모두 마치고 공식 퇴임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2월31일(현지시간) 밤 12시(현지시간) 재선 임기를 포함해 10년의 임기를 모두 마치고 8대 유엔 사무총장에서 공식 퇴임했다.

2007년 1월1일 첫 업무를 시작하며 유엔에 처음으로 한국인 사무총장 시대를 열었던 반 총장은 2011년 6월21일 유엔총회에서 전 회원국의 동의로 재선됐고, 연임을 거쳐 이날로 10년의 임기를 모두 마쳤다.

후임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9대 사무총장은 새해 1월1일 0시를 기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반 총장은 임기 동안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154개국을 방문했다. 한 나라를 수차례 중복으로 방문한 것을 계산하면 559개국에 출장을 다녀왔다.

방문하지 않은 39개국은 접근이 어려운 작은 섬나라와 오지다. 북한도 여기에 포함된다.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온 그는 신년사를 통해 유엔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는 심경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쌓은 소중한 경험과 식견, 지혜를 어떻게 한국의 발전과 안정, 재도약을 위해 기여할 수 있을지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17년은 대한민국이 겪는 국내외의 어려움과 고난을 하루속히 이겨내고, 정치·사회적 안정과 경제의 활기를 되찾는 한 해, 국가적 변화와 국민적 통합의 한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정유년 새해를 맞은 1일(한국시간) 오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건강을 기원하는 새해인사를 전하며 대권의지를 거듭 나타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이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박지원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박 전 원내대표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이 여사에게 "건강하시고 새해 더욱 복 많이 받으셔서 건강하시라"고 말했다. 이 여사는 이에 "한국에 오셔서 모든 일이 잘 되시길 바랍니다"라고 덕담을 건넨 뒤, 박 전 원내대표에게 전화기를 넘겼다.

박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에게 "지난 10년간 세계적으로, 특히 우리 한국 출신으로 유엔사무총장을 성대하게 역임하고 퇴임하는 것을 이희호 여사님은 진심으로 축하하신다고 한다"고 다시 한 번 덕담을 건넸다.

반 전 총장은 이에 "대통령님과 이 여사님께서 평소에도 잘 도와주시고 관심을 주셔서 이렇게 퇴임을 잘 마치게 됐다"고 화답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0년 동안 지구 100바퀴에 해당하는 480만km를 이동했다. 그는 재임 기간 총 3만4천564회의 일정을 소화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전화통화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보수신당 합류 여부를 비롯한 거취 문제 등 반 전 총장의 구체적인 대선행보 이야기가 오갔는지에 대해 "제가 이야기할 성질이 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아꼈다.

다만, 박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이 대권에 대해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언급했다.

향후 반 전 총장은 1월 중순 귀국해 대권을 향한 행보를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달 20일 한국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반 전 총장의 유엔사무총장 재임 중 활동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기후변화협정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하지만, 시리아 사태·우크라이나 사태·중국의 인권 탄압 등의 굵직한 국제 이슈에 관해 강대국 눈치보기만 일삼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세계 최대 국제 기구를 10년이나 이끌며 만들어낸 결과물로는 아쉬움이 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10년 동안 480만km를 이동했다. 지구 100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라고 유엔은 밝혔다.

그는 재임 기간 총 3만4천564회의 일정을 소화했다.

국가원수, 국제기구 수장, 각계 인사들과의 면담 및 오·만찬이 1만7천66회로 가장 많았고 행사참석과 연설이 1만1천676회, 언론 인터뷰와 기자회견이 2천78회, 각국 정상 등과의 전화통화가 3천614회로 집계됐다.

일정은 하루 평균 10개꼴이었다. 유엔총회 기간에는 31개에 달한 날도 있었다.

반 총장은 임기 마지막 행사로 뉴욕의 전통 새해맞이 행사인 타임스 스퀘어의 '크리스털 볼드롭'에 참석했다.

반 총장과 부인 유순택 여사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내외와 함께 2017년 새해맞이 '60초 카운트타운'을 시작하는 푸른 공 모양의 크리스털 버튼을 눌렀다.

유상철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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