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석촌동 고분군에서 백제 전기 초대형 적석총 확인

금제귀걸이 등 3천 여 점의 유물도 출토 이미영 기자l승인2016.11.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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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투데이=이미영 기자]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 중인 서울 석촌동 고분군(사적 제243호)의 발굴성과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오는 30일 오후 2시에 개최한다.

▲ 발굴조사 전경(항공촬영)

29일 박물관 측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해 5월 석촌동 고분군 내 1호분과 2호분 사이에 발생한 구덩이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실시된 긴급 시굴조사에서 기단 석렬과 유물이 확인됨에 따라 지난 해 10월에 착수됐다.

조사 결과 지금까지 광범위하게 연결된 다수의 적석구조와 함께 토광목관묘, 상장의례(喪葬儀禮) 시설로 보이는 유구가 마련된 백제 한성기 초대형 적석총을 확인했다.

적석총은 사각의 적석 단위가 서로 연결돼 있는 구조인데, 가장 큰 북쪽의 적석 단위에서 시작해 동, 서, 남쪽으로 확장해 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적석 연접구조는 석촌동 1호분에서도 알려진 바 있지만, 10개 이상의 적석 단위가 연접된 구조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연접분은 마한의 흙무지무덤이나 고구려의 적석총에서도 확인되는 구조로 그 관련성이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까지 확인된 적석총의 전체 규모는 사방 40m가 넘는 크기로 기존의 석촌동 고분군 내에 복원돼 있는 석촌동 3호분이나 만주의 고구려 장군총과도 비교되는 초대형급으로 추정된다.

확인된 적석총은 지표면을 깎아내고 점토를 켜켜이 다져쌓은 기초 위에 축조됐다. 각 적석 단위는 외곽에 할석(깬돌)으로 기단을 쌓고 중심부를 흙으로 다져 올린 후 그 사이에 돌을 채운 것과 모두 돌로만 쌓은 것 등 두 가지가 확인됐다.

적석 단위 사이에는 점토나 깬돌을 채워 연접부를 탄탄하게 했고, 기단 바깥에는 넓은 돌을 세워 받친 후 다시 깬돌과 점토를 쌓는 공법으로 육중한 무게를 견디도록 설계됐다.

한편, 유물은 적석총 동남쪽 외곽에서 집중돼 나왔는데, 유구는 적석총 기단에 맞붙여 사각으로 석축을 둘러쌓고 내부에 다진 흙을 다시 파내어 목곽을 설치한 시설이다.

이곳에서 토기 항아리, 철제 낫 등의 유물을 비롯해 기와류(평기와 및 막새기와 등), 각종 토기, 금제 귀걸이와 달개장식, 유리구슬, 다량의 동물뼈 등 3천 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유물이 집중된 유구의 성격은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상장례와 관련한 제의 공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석촌동 고분군이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 도성 유적과 짝을 이루는 백제 한성기의 왕릉지구로서 그 위상과 면모를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학계의 논란이 돼왔던 백제 적석총의 구조와 성격, 연대 문제 등 백제 중앙의 고분문화의 계통과 성립, 발전 과정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석촌동고분군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조사 계획에 따라 정밀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서울의 백제 왕도 유적을 조명하고 한성백제의 역사와 문화 복원을 위한 기초학술자료를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영 기자  press@su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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